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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만원짜리 아이폰 소식에, 37만원짜리로 응수한 갤럭시

중앙일보 2020.05.04 05:00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이동통신업체 매장에서 아이폰SE의 사전 예약을 안내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 관련 프로모션은 보이지 않는다. 김영민 기자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이동통신업체 매장에서 아이폰SE의 사전 예약을 안내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 관련 프로모션은 보이지 않는다. 김영민 기자

399달러(약 48만6000원).

 
애플의 보급형 신작 2세대 '아이폰SE'의 가격이다(64GB 모델 기준). 50만원이 채 안 된다. 삼성이 갤럭시S20의 가격을 1399달러(약 165만원)까지 올려놓은 사이, 애플은 정반대의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파격을 선사했다.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며 만들어졌던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이젠 플래그십 시장뿐 아니라 중저가 시장까지 점령하겠다는 계산에서다. 아이폰SE가 4년간의 기획 과정을 거쳐 소비자 곁에 다시 돌아온 이유다. 미국과 중국 등 1차 출시국에선 아이폰SE 주문이 급증해 배송까지 2~3주 소요될 정도로 인기다.
 

보급형 시장에서도 애플의 '완판 행진' 

애플의 두번째 보급형 스마트폰 '2세대 아이폰SE'. [사진 애플코리아]

애플의 두번째 보급형 스마트폰 '2세대 아이폰SE'. [사진 애플코리아]

아이폰SE의 구성은 실속형이다. 아이폰11프로에 들어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13' 칩셋이 탑재됐고, 카메라는 1200만 화소 한 개여도 광학식손떨림보정기술(OIS)이 들어가 셀카를 찍을 때 유용하다. 방수방진 기능을 넣어 수심 1m 깊이에서도 약 30분간 버틸 수 있다. 하나같이 삼성전자의 중급 스마트폰 '갤럭시A'에는 없는 기능이다. 아이폰SE는 현재 사전 예약을 받고 있으며 공식 출시는 오는 6일부터다. 쿠팡, 프리스비 등에서 실시한 사전예약분은 모두 판매됐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SE의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삼성도 방어에 나섰다. 지난해 'A시리즈' 덕분에 시장 점유율과 영업이익을 지켰던 삼성전자로선 아이폰SE의 등장으로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5G폰도 50만원대로 가격 확 낮춘 삼성

지난달 27일 삼성이 공개한 갤럭시A31의 출고가격은 37만4000원으로 아이폰SE보다 2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하루 뒤인 28일에는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첫 선을 보였던 갤럭시A51에 5세대 이동통신(5G) 모뎀을 더한 '갤럭시A51 5G'를 공개했다. A51의 경우, 베트남에서 공개했던 LTE 모델(약 35만원 수준) 대비 22만원가량 비싼 57만2000원으로 출고가격이 정해졌다. 
 
A31과 A51 모두 아이폰SE 공식 출시일(5월6일) 다음날인 7일에 동시 출시한다. 두 모델 모두 OIS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옥에 티다. 사진을 찍을 때 손이 흔들릴 경우, 스마트폰이 이를 보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51 5G’를 오는 5월 7일 국내에 출시한다. [사진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는 ‘갤럭시 A51 5G’를 오는 5월 7일 국내에 출시한다. [사진 삼성전자 뉴스룸]

여기에 70만원대 가격이 예상되는 '갤럭시A71'도 내수 시장에 출시된다. 5G가 가능한 A71은 국내에선 SK텔레콤 단독 모델로 출시되며 이름은 '갤럭시A퀀텀'으로 바꿨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양자난수생성칩(QRNG)이 탑재되면서 이름을 바꿨다. 공식 출시일은 오는 15일. 공교롭게도 LG전자가 '매스 프리미엄'(대중이 다가가기 쉬운 가격대의 프리미엄 폰) 컨셉의 스마트폰 'LG 벨벳'을 출시하는 날이다. 
 
LG전자가 오는 15일 국내 시장에 출시할 스마트폰 'LG 벨벳(LG VELVET)'의 디자인 영상. [자료 LG전자]

LG전자가 오는 15일 국내 시장에 출시할 스마트폰 'LG 벨벳(LG VELVET)'의 디자인 영상. [자료 LG전자]

LG 벨벳은 물방울 형태의 트리플(3중) 카메라가 특징이다. 80만원대 가격으로 애플과 삼성의 중급 기기보다는 비싸지만, 디자인이나 스마트폰을 손에 들었을 때 잡는 느낌(그립감), 준프리미엄급 부품 사양을 앞세워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김필준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상무)은 “LG 벨벳은 눈에 보이는 디자인을 넘어 만지고 싶은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구현한 제품”이라며 “고객이 직접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0만원대 LG 벨벳 입장에선 악재 

마지막으로 중국 샤오미도 초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이달 중으로 홍미노트9S를 국내에 출시한다. 아이폰SE와 마찬가지로 5G가 아닌 LTE모델로 출고가는 20만원대다. 퀄컴의 중급 AP 스냅드래곤 720G에 6.7인치 디스플레이, 쿼드(4중) 카메라를 장착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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