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임 허용, 공연장·미술관 재개···6일 닫혔던 일상이 열린다

중앙일보 2020.05.04 00:27 종합 1면 지면보기
[연합뉴스]

[연합뉴스]

“코로나19와의 큰 싸움을 한 차례 끝내고 이제 새로운 장으로 진입한다.”
 

45일 만에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모임·외출·행사 원칙적으로 허용
학교·복지관 등 순차적으로 열기로
“방역 수칙 안 지키면 다시 강화”

16일째 신규확진 10명 안팎 유지
총선 고비 넘기며 방역 자신감
국민 피로도, 경제적 타격도 고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3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황금 연휴가 끝나는 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뀐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3월 22일부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지 45일 만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는 일상생활과 경제·사회활동을 영위하면서 감염 예방과 균형을 찾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방역체계다. 다만 여전히 ‘심각’ 수준인 감염병 위기 단계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연휴 이후 상황을 보고 조정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서 45일간 갑갑하게 닫혔던 일상의 문들이 조금씩 열리게 된다. 우선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한 모임과 외출, 행사 등이 원칙적으로 허용된다. 그간 문을 닫았던 공공시설의 운영도 단계적으로 재개된다.
  
공연장·미술관 재개, 체육·유흥시설은 지자체가 결정
 
집단방역 기본수칙.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집단방역 기본수칙.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국립공원과 실외 체육생활시설 등 실외 분산시설과 미술관·박물관 등 실내 분산시설부터 준비되는 대로 개장한다.
 
스포츠 관람시설과 국·공립극장 및 공연장, 복지관 같은 실내 밀집시설도 이후 순차적으로 문을 열게 된다. 초·중·고교와 유치원의 등교 개학도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다만 종교시설과 체육시설, 학원과 유흥시설 등 고위험 시설의 경우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운영하지만, 지역 상황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재량으로 운영 자제 등의 행정명령을 실시하게 된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두 달여 만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했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급격한 확산세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거리두기 기간을 연장해 왔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란 분석이다. 3일 현재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1만793명이다. 이 중 9183명(85.1%)이 완치돼 격리 해제됐다. 지난달 18일 이후 보름 넘게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이 10명 안팎에 머무르는 데다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 지역에서 추가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등 긍정적 신호가 이어졌다.
 
방역의 최대 고비로 꼽혔던 4·15 총선을 무사히 치르며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할 수 있다는 방역 당국의 자신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현재의 추세를 유지한다면 우리 의료체계가 큰 부담 없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방역 기본수칙.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개인방역 기본수칙.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여기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국민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줄이기 위해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단계를 밟아야 할 필요성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의 피해가 커지고, 개학 연기 등으로 인한 아이들의 교육부담과 부모의 육아부담도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일상생활과 사회·경제적 활동을 영위해 갈 수 있는 균형점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은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박 장관은 “생활방역으로의 전환 이후에도 코로나19의 산발적 확산과 감소를 계속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이어 “생활방역 체계에서는 국민 개개인과 우리 사회 모두가 방역 주체가 될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사회 규범과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켜야 할 것이 정부가 발표한 생활방역 기본수칙과 보조수칙, 그에 따른 31개 유형별 세부지침이다.
 
개인의 경우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건강 거리두기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 등을 담고 있다. 집단방역 지침은 ▶공동체가 함께 노력하기 ▶공동체 내 방역관리자 지정하기 등이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 언제든 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간다는 점을 유념하고 생활 속 거리두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개인과 사회의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