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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英총리 "의료진 비상 대응, 내 사망 발표 준비까지 했다"

중앙일보 2020.05.04 00:03 종합 16면 지면보기
보리스 존슨

보리스 존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환자실 신세까지 졌던 보리스 존슨(55·사진) 영국 총리가 3일(현지시간) 사흘간의 중환자실 투병기를 공개했다.
 

코로나19 중환자실 투병기 공개
“스탈린 사망 때 같은 조치 마련
의료진 기적적 돌봄 덕에 살아나”
약혼녀 “니컬러스, 의사 이름 땄다”

존슨 총리는 이날자 일간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코로나19로 위중했을 때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이 가동됐다”며 자신을 살리기 위해 (의료진이) 산소를 줄기차게(litres and litres) 공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믿기 힘들 정도로 며칠 새 건강이 급속히 무너졌고, 좌절했다. 왜 나아지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코로나19엔 치료제가 없음을 (새삼)깨달았다. 어떻게 하면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자신에게 계속 물었다”고 돌이켰다. 존슨 총리는 “의료진이 나의 기관지에 인공호흡기를 삽입할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놓았을 때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면서 “그들은 ‘(1953년 뇌졸중으로 쓰러진)스탈린 사망’ 같은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모든 조치를 마련했다”고 다소 유머스럽게 당시를 돌이켰다. 그는 “중환자실에서 혈액 등 지표는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의식이 분명한 상태에서, 의료진이 일이 잘 못 됐을 때 나의 죽음을 발표하려 준비까지 하는 것까지 들었다”고 공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약혼녀 캐리 시먼즈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아들 ‘윌프레드 로리니컬러스 존슨’. 아기 이름은 존슨 총리를 치료한 의사 이름을 땄다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 캡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약혼녀 캐리 시먼즈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아들 ‘윌프레드 로리니컬러스 존슨’. 아기 이름은 존슨 총리를 치료한 의사 이름을 땄다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 캡처]

존슨이 퇴원한 지 17일 뒤인 지난달 29일 아들이 태어났다. 더 선에 따르면 존슨은 위중했던 2주간의 투병을 (아들 출산일에 맞춰) 제때 이겨냈고, 이는 “아들의 출산을 봐야겠다는 집념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기적적인 돌봄 덕분에 인공 호흡기를 하지 않고 사흘 만에 일반 병동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며 의료진에 거듭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했다. 존슨은 또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영국민들을 거론하며 “우리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강력한 열망이 생겼다.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존슨 총리와 약혼녀 캐리 시먼즈(32)는 인스타그램에서 아들의 이름을 ‘윌프레드 로리 니컬러스’로 지었다고 밝혔다. 시먼즈는 “‘윌프레드’와 ‘로리’는 각각 존슨 총리와 자신의 할아버지 이름”이라며 “‘니컬러스’는 존슨 총리의 치료를 담당한 런던 세인트 토머스 병원의 중환자실 의사 닉(Nick) 프라이스와 닉(Nick) 하트의 이름을 땄다”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3월 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중환자실까지 거쳤다가 퇴원했고, 지난달 27일 업무에 복귀했다. 또 올해 중으로 배우자 출산휴가를 갈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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