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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흑의 패착

중앙일보 2020.05.04 00:03 종합 19면 지면보기
〈4강전〉 ○·탕웨이싱 9단 ●·라오위안허 8단

 
장면 7

장면 7

장면 ⑦=흑1,3으로 차단하자 백4로 넘어갔다. 여기까지 흑은 백진을 깊숙이 유린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퇴로가 걱정이다. 러시아를 침입한 나폴레옹 군대처럼 돌아갈 길이 아득하다. A로 위쪽 대마부터 살려야 할까(사실 이 수를 두지 않으면 이 흑은 당장 숨이 넘어간다). 아니면 B로 끊어 덩치가 더 큰 아래쪽 대마를 보살펴야 할까. 
 
AI의 예상도

AI의 예상도

◆AI의 예상도=AI는 흑1은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백도 흑의 절단에 대비해야 하므로 그 틈에 흑은 아래쪽 대마를 살려낸다. 백8이 AI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놀라운 감각이다. 참선이라도 하듯 무심히 중앙을 지키며 흑에게 A나 B를 선택하라고 한다. A로 두면 우하 백은 죽는다. 대신 백B의 공격을 받게 된다. 어느 쪽이든 백이 승률 70% 우세. 하지만 이 정도 차이면 인간의 승부는 이제부터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흑1은 뜻밖이었다. 이곳 대마가 더 걱정되어 백2를 허용한 것인데 이 순간 승부의 저울추가 확연히 기울었다. AI의 백의 승률이 90%를 넘은 것이다. 우하 흑을 잡아봐야 위쪽 대마가 다 죽어 안된다고 본 것이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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