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휴 이틀 서문야시장 5만명 왔다···반갑지만 조마조마한 대구

중앙일보 2020.05.03 15:28
지난 1일 오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야시장의 60여개 매대가 불을 밝히고 손님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야시장의 60여개 매대가 불을 밝히고 손님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문을 닫았던 대구 중구의 서문시장 야시장이 이번 주말 발 디딜 틈 없이 북적댔다. 지난 1일부터 재개장해 손님을 받기 시작하면서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측은 야시장에 1~2일 이틀간 5만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1일 개장한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
재개장 이틀간(금~토) 5만명 몰려
앞서 이틀간 확진자 0명이던 대구
황금연휴 시작하자, 3일 4명 추가

 이날 서문시장 야시장을 찾은 최모(32·중구)씨는 "야시장이 두 달 넘게 문을 닫으면서 상인들이 경제적으로 힘들었을 거라는 걱정에 도움이 되고자 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로 온 사람도 많았다.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은 "코로나19로 대구에 계시는 부모님을 못 본 지 오래돼 아이들과 함께 황금연휴를 맞아 왔다"며 "야시장이 개장했다길래 와봤는데 손 소독제 비치 등 위생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지난 2월 21일부로 영업을 중단했다. 같은 달 18일 대구지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면서다. 이후 대구 지역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69일 만인 지난 1일 개장했다.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60여 개의 먹을거리 매대가 서문시장 주차빌딩과 건어물 상가 사이 도로 350m 구간(폭 12m)에 자리를 잡고, 손님을 받았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실천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시에서 야시장에 줄 서지 않고 휴대전화로 주문한 뒤 음식을 찾는 ‘스마트오더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대부분의 시민이 음식 매대 앞에서 기다리며 직접 음식을 샀기 때문이다. 
 
김지영(27·수성구)씨는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거리 유지가 잘 안 됐다"며 "음식을 먹을 땐 마스크를 벗어야 해 감염 우려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나머지 음식은 포장해 집에서 먹었다. 오는 5일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니 좀 더 조심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두달 넘게 문을 닫았던 대구 중구의 서문시장.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두달 넘게 문을 닫았던 대구 중구의 서문시장.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시작된 황금연휴를 맞아 활기를 띠기 시작한 대구 지역 다른 관광지들도 이번 주말 '조마조마'하면서 손님을 맞았다. 지난 2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아쿠아리움에는 어린이 손님들이 가득했다. 입장할 땐 손 소독제와 체온측정 등 정부의 방역지침을 따랐지만, 내부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아쿠아리움을 구경하는 손님도 일부 있었다. 
 
 이에 지역사회 감염이 다시 확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연휴 초반인 1~2일 이틀간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0명이었다. 하지만 3일 추가 확진자 4명이 발생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 중 3명이 지역사회 감염이다. 
 
 우선 80대 여성은 무증상으로 노인 일자리 사업 신청자 전수조사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70대 여성은 지난달 27일부터 몸살·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어 지난 1일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시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1명은 경북 경산시에 주소를 둔 환자로 영남대학교 병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나머지 한 명은 해외입국자다. 지난달 19일 영국에서 입국했다. 당시 시행한 검역 검사에서는 음성이었으나, 14일간의 자가격리 종료 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들의 동선과 감염 경로 등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 조사를 하는 중"이라며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대구지역 누적 확진자는 6856명이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