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성 산불 번지자 탄약고 필사적으로 지켜낸 육군 8군단

중앙일보 2020.05.03 15:11
강원 고성군 토성면 산불의 큰 불길이 12시간 만에 잡힌 지난 2일 오전 화재 현장에서 육군 8군단 소속 장병들이 잔불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육군 8군단

강원 고성군 토성면 산불의 큰 불길이 12시간 만에 잡힌 지난 2일 오전 화재 현장에서 육군 8군단 소속 장병들이 잔불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육군 8군단

육군 8군단이 최근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발생한 산불에 신속하게 대응해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육군 8군단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8시10분 산불 발생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예하 부대의 지휘체계를 군단 중심으로 일원화하고 이에 따른 대응 체제를 구축했다. 
 
우선 피해 예상 지역에 주둔해 있는 육군 22사단 장병과 신병교육대 훈련병 등 1800여명을 고성실내체육관과 인근 학교시설에 신속히 대피시키고 총기와 주요 장비도 안전지역으로 이동시켰다. 
 
특히 산불의 위험반경 안에 있던 전차대대의 탄약고와 장비를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탄약고에는 전차탄 등 각종 탄약이 보관돼 있어 폭발로 이어지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군 지휘부는 인접 부대인 1함대사령부와 18전투비행단의 소방차를 포함한 총 32대의 군 소방차와 일반 소방차 10대를 탄약고에 배치해 방화저지선을 만들고 밤새 탄약고 주변에 물을 뿌려가며 필사적으로 지켰다. 또 전차 등 궤도차량을 연병장 중앙으로 이동 시켜 부대 전투력의 핵심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했다. 
 
이날 산불은 탄약고 인근 50m까지 접근하며 현장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현장에 있었던 전차대대장 안재형 중령은 "당시 바람이 강하게 불어 탄약고로 산불이 번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지만 산불을 막지 못하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군·관이 합심해 혈투를 벌인 결과 탄약고를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중령은 "현장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며 적절한 지침을 내려준 군단과 사단의 지휘부, 그리고 함께 싸워준 소방관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육군 8군단은 아울러 방송사 재난방송 인터뷰와 각종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하는 데 힘썼다. 주불 진화 후에는 장병 800여명을 산불 현장에 투입해 잔불 제거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