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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최대 1조 유상증자…한진 경영권 분쟁 새 국면맞나

중앙일보 2020.05.03 14:45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에 신규 대출 등을 통해 1조원대 규모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의 대한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에 신규 대출 등을 통해 1조원대 규모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의 대한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대한항공, 이달 중순 이사회…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놓인 대한항공이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 추가 자구안을 내놓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칼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도 변수가 생길지 주목된다.
 
3일 항공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중순쯤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여부와 규모 등을 논의한다. 이사회 의결에 따라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자금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와 유휴자산 매각 등 최대 1조 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13일 또는 19일쯤 대한항공 이사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정부가 자구 노력을 전제로 수혈에 나선만큼,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열린 항공업계 사장단 간담회에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열린 항공업계 사장단 간담회에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자구 노력 전제 1조2000억원 수혈…"유상증자 불가피"

앞서 국책은행들은 대한항공에 1조 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수혈을 결정했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달 24일 대한항공에 운영자금 2000억원 지원, 화물 운송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 7000억원 인수, 전환권 있는 영구채 3000억원 인수 등을 통해 총 1조 2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반기 회사채 인수 지원까지 포함하면 대한항공에 총 1조 41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지난달 29일 열린 항공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유상증자, 자산매각 등을 아우른 자구안을 마련해 5월 중 이사회에서 의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로부터 1.2조원의 유동성 수혈을 받게 된 대한항공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자금 확충에 나설 전망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중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여부와 규모를 논의해 추가 자구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로부터 1.2조원의 유동성 수혈을 받게 된 대한항공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자금 확충에 나설 전망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중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여부와 규모를 논의해 추가 자구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전망

관심은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방식에 쏠린다. 유상증자는 새로 주식을 발행해 시장에 팔아 현금을 조달하는 자본 확충 방법이다. 재계에선 대한항공의 유상증자가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기존 주주에게 우선 주식을 배정받을 권리를 부여한 다음, 신청이 미달한 물량(실권주)에 대해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받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의 대주주인 한진칼도 추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을 보통주 기준 29.96%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면 지분율에 따라 3000억원가량을 조달해야 한다는 의미다. 
조원태 한진그룹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오른쪽). 사진 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오른쪽). 사진 한진그룹

한진칼도 3000억원 조달…3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 이슈 

이에 따라 한진칼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확보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한진칼의 유상증자도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 유력하다. 다만 문제는 3자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이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일명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이 맞물려 있어 유상증자 추진 시 셈법이 복잡해진다.
 
현재 3자 연합은 조 전 부사장(6.49%), KCGI(19.36%), 반도건설(16.90%) 등 총 42.75%의 한진칼 지분을 보유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우호 지분(41.30%)을 넘어섰다. 하지만 3자 연합 측도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이 충분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칼이 조 회장에게 우호적인 투자자를 확보해 주주 배정이 아닌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며 “조 회장 측도 백기사 확보에 나서야 하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 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진그룹이 7성급 호텔을 지으려다 매물로 내놓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연합뉴스

한진그룹이 7성급 호텔을 지으려다 매물로 내놓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연합뉴스

기내식·항공정비는 매각서 제외될 듯

자구안 제출을 계기로 대한항공 유휴자산 매각 작업에 탄력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대한항공은 현재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포함해 왕산레저개발 지분,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등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송현동 부지는 서울시 등에서 매입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설이 나왔던 기내식과 항공정비(MRO) 사업부문은 이번 자구안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매각할 수도 있지만, 하반기 업황이 정상화 됐을 때를 고려하면 알짜 사업부문인 기내식과 항공정비 사업부문 매각 논의는 아직 이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우 사장도 “결정된 바 없으며 그냥 나오는 얘기들”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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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으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지난달 2일 인천 대한항공 기내식 센터에 밀카트를 운반하는 푸드트럭이 멈춰 서 있다. 지난해 3월 하루 약 8만 식의 기내식을 만들던 이 센터는 현재 하루 2천900여 식만 생산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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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윌셔 그랜드센터와 그랜드 하얏트 인천, 제주 칼호텔 등도 당장 매각 검토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에서 여전히 추가 자구 노력을 압박하는 모양새라 추가 자산 매각 등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손명수 국토교통부 제2차관도 지난달 29일 열린 항공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정부의 지원과 함께 항공사의 자구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며 항공사에 재무구조 개선과 자본확충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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