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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대신 질렀다…‘보상소비’에 명품 매출 27% 쑥

중앙일보 2020.05.03 14:29
2020 황금연휴(4월30일~5월5일) 기간 명품 소비가 늘었다. 사진 픽사베이

2020 황금연휴(4월30일~5월5일) 기간 명품 소비가 늘었다. 사진 픽사베이

'황금연휴 여행을 포기하면서 굳은 돈은 명품에 썼다.'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황금연휴(4월 30일~5월 5일)를 앞두고 백화점 매출을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연휴 직전 열흘(4월 20~29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명품 부문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27% 늘었다고 3일 밝혔다. 최장 6일 연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자 소비자의 ‘보상소비’가 발동했다는 분석이다. 
황금연휴 직전 분야별 매출 신장률.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황금연휴 직전 분야별 매출 신장률.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는 올해와 비슷했던 2017년 4월 말 5월 초 징검다리 연휴(4월 29일~5월 5일)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분명하다. 2017년 소비자는 해외여행 준비로 전년 동기보다 여행 가방은 24.4%, 수영복은 46.8% 더 사 갔다. 하지만 올해는 둘 다 역성장했다. 
 
2017년 이 기간 명품은 6.4% 증가에 그쳤지만, 올해는 27.1%나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가족과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모은 비용이 굳자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명품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집을 고치거나 꾸미는 소비자도 많았다. 이 기간 집 꾸미기 관련 품목은 지난해보다 15% 신장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 등으로 오랜 시간을 집에서 보내면서 기분 전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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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양극화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키워드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제한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무엇보다 늦은 개학으로 초ㆍ중ㆍ고등학교 방학이 줄어들면서 가족 여행에 쓸 수 있는 시간도 대폭 줄었다. 매년 여행을 하던 가정에서는 여윳돈을 명품이나 집 고치기, 가전제품에 등에 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어두운 경제 전망에 가격대비 만족도를 높인 ‘가성비 제품 판매도 늘면서 ’모 아니면 도‘ 소비가 연중 계속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집콕 기간이 길어지면서 1인용 캠핑, 낚시 용품이 잘 팔린다. 사진 옥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집콕 기간이 길어지면서 1인용 캠핑, 낚시 용품이 잘 팔린다. 사진 옥션

코로나19 기간 밀접 접촉이 상대적으로 적은 야외 활동을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등산, 캠핑, 낚시에 필요한 용품과 아웃도어도 잘 팔렸다. 신세계백화점에선 가벼운 나들이용 아웃도어 의류에 대한 관심도 늘어 매출이 14.6% 증가했다. 
 

온라인선 '솔로캠핑' 용품 잘 팔려 

온라인 쇼핑에서도 유사한 트렌드가 나타났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27일엔 특히 ‘솔로캠핑’ 관련 용품 신장률이 가장 높았다. 이 기간 1인용 텐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6%의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 개인용 침낭도 107% 판매가 늘었다. 텐트 전체는 69%, 타프ㆍ천막은 47% 신장했다. 한적한 곳에서 제대로 기분을 낼 수 있는 캠핑 테이블과 캠핑 의자는 각각 114%, 90% 더 팔렸고, 캠핑용 매트도 판매가 103% 늘었다. 캠핑 식기는 한 달 새 138% 판매가 늘고 각종 바비큐 용품도 75%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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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낚’(혼자낚시)도 보편화되고 있는 인기 활동이다. 바다낚시 용품은 31%, 민물낚시 용품은 56% 더 팔렸고, 루어낚시 용품도 56%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 초보자를 위한 낚시 세트도 86% 판매가 늘었다. 자전거는 같은 기간 기준 최대 72% 판매량이 늘었고, 헬멧ㆍ보호장비(66%), 라이딩용 의류(42%), 라이딩용 가방(83%), 자전거 라이트(62%) 등 자전거 라이딩 의류 및 관련 장비도 잘 팔렸다. 
 
정용철 옥션 브랜드사업2팀 팀장은 “본격적인 봄 날씨가 찾아오고 오랜 집콕 생활로 답답함을 느낀 사람들이 연휴 기간을 앞두고 야외활동 관련 상품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낚시, 등산, 자전거 등 탁 트인 야외공간에서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 용품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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