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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너 마저’...4월 수출 25% 급감하며 46개월 만에 최저치

중앙일보 2020.05.03 13:29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보루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출이 4월 급감했다. 중국의 공세에 밀려 포기한 LCD(액정표시장치)를 대신해 디스플레이 강국의 자존심을 이어갈 ‘희망’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앞에선 무력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2분기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OLED 1분기 선방했지만 4월 들어 직격탄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OLED 패널 수출은 5억3600만 달러(약 656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25.2% 감소했다. 전달(7억7300만 달러)보다는 30.7% 줄었다. 2016년 6월(5억2500만 달러) 이후 46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OLED가 탑재되는 스마트폰과 TV 생산·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LCD 패널의 지속적인 수출 하락에 OLED 부진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국내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년 대비 39.1% 감소한 9억9500만 달러(약 1조2200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에도 1분기 OLED 수출은 선방했다. 올 1분기 디스플레이 전체 수출액은 39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49억7000만 달러) 대비 20.7% 감소했지만, OLED 수출은 22억8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9.7%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디스플레이 주요 수출국인 중국에 이어 미국·유럽으로 확산하면서 4월 수출이 꺾였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디스플레이는 통상 1~2주 전에 주문을 받아 조립·생산을 하기 때문에 패널 수요의 감소 영향이 즉각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업계 2분기 실적 악화 불보듯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2분기 성적표는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 1분기 매출은 6조5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지만, 2900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해 2분기 실적 타격이 우려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매출 4조7242억원, 영업손실 36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고,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2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3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1분기에는 주로 중국과 한국의 생산 측면에서 나타났다면 2분기는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며 "연간으로 (대형 OLED 패널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10%대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OLED TV가 전시된 일본의 한 가전 매장.

OLED TV가 전시된 일본의 한 가전 매장.

 

코로나19 조기 종식, 상저하고 패턴에 기대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3분기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OLED 실적·수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시장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수요가 몰리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패턴이 뚜렷하다”며 “코로나19가 조기 종식되면 하반기에 패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평판디스플레이 출하량은 32억대로 전년(36억대) 대비 1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OLED TV용 패널은 지난해보다 35.9% 늘고, 스마트폰용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역시 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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