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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부터 대기업 경영 ‘빨간불’…순익 ‘반토막’에 빚 늘었다

중앙일보 2020.05.03 12:06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국내 대기업의 경영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내내 수출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이익은 줄었지만, 빚은 늘었다.
 

79개 계열사 IMM인베스트먼트, 사모펀드로는 첫 대기업집단 지정

대기업 경영, 얼마나 나빠졌나 

공정거래위원회가 3일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 총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그룹 64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8조원으로 한 해 전보다 절반 가까이(48.1%) 줄었다. 반도체ㆍ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삼성(-19조7000억원)ㆍSK(-14조7000억원)ㆍLG(-3조5000억원) 등의 순이익이 줄어든 탓이다. 대기업집단의 순이익은 지난 2017년 정점을 찍은 뒤 바로 다음 해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대기업의 매출액 역시 140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대기업의 빚 부담도 늘었다.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부채 비율은 71.7%로 1년 전과 비교해 3.9%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부채 비율은 1년 사이 364.8%포인트로 가장 많이 늘었다. 교보생명보험(46.4%포인트)ㆍKCC(44.8%포인트)도 빚이 급증한 기업집단으로 꼽혔다.
 
 
 
다만 총자산 기준 상ㆍ하위 집단 간 실적 격차는 줄었다. 지난해 지정된 대기업집단 상위 5개사 자산은 전체 기업집단 자산의 54%를 차지했다. 올해 이 비중은 52.6%로 감소했다. 이 기간 순이익 점유율도 72.2%에서 68.5%로 떨어졌다.
 

대기업집단, IMMㆍKG 첫 진입  

 
공정위가 매년 지정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올해 총 64곳으로 2016년(65개) 이후 가장 많았다. 올해에는 사모투자펀드(PEF)인 IMM인베스트먼트가  처음 대기업집단에 진입했다. 사모펀드가 공정거래법 규제를 받는 대기업집단 안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50개 금융·보험회사, 29개 일반 회사를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총 자산 6조3130조원으로 재계 55위에 올랐다. 
 
정진욱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IMM인베스트먼트 같은 경우에는 최상위 회사가 유한회사 IMM로 보험ㆍ금융사도 아닌 컨설팅 회사이며 이 회사 최다 출자자가 지성배 대표이사로 지분율이 42.8%”라며 “금융감독 기관의 규제도 받지 않고, 소유ㆍ지배구조가 한 사람에게 집중돼 있기 때문에 IMM인베스트먼트가 PEF 전업집단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KG그룹도 지난해 KG동부제철 인수로 처음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총자산 순위로는 카카오그룹(총자산 14조2000억원)이 지난해 32위에서 23위로, 넷마블(8조3000억원)이 57위에서 47위로 약진했다. 카카오는 한국카카오은행 등의 신규 계열사 편입,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로 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공정위가 지정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총자산 5조원이 넘는 대기업그룹이다. 시장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대규모 내부거래, 주식소유 현황 등에 대한 공시ㆍ신고 의무가 부여된다.
 
정창욱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올해부터는 3년 주기로 발표했던 금융ㆍ보험사 의결권 행사 현황을 매년 분석해 발표하고 주식 소유, 채무보증, 내부 거래 현황 등 분석기업을 높여 양질의 정보를 시장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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