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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에게는 '스텔스 모드'가 필요합니다

중앙일보 2020.05.03 06:30
 
 

[폴인인사이트]

■ 나의 내일을 위한 지식플랫폼, 폴인의 추천
 
‘무슨 일을, 어떤 회사에서, 왜 하는지’ 결정하는 건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막상 생각해보면 이에 대해 제대로 배우거나 고민할 시간을 충분히 가진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일을, 원하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밀레니얼에게도 이제는 자신만의 새로운 업(業)에 대한 관점이 필요합니다. 일을 통해 더 성장하고 싶은 ‘일잘러’를 위한 폴인의 베스트셀러 콘텐츠 〈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 : 나를 성장시키는 이직의 기술〉 마지막화의 일부를 공개합니다.
 
 

우리의 일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요?

 
인공 지능이 인간 지능을 앞서고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것이라 하죠. 고임금의 일자리가 풍부한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고, 회사 다니며 딴짓하는 N잡러와 창업가들이 각광받고 있는 시대입니다. 관련기사


정보와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 돈이 몰리면서 양극화는 점점 더 가속화되는 중이고, 일의 성격도 빠르게 변화하며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직’은 당연해졌죠. 저는 미래의 일을 이렇게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나만의 직업 지도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

회사 '안'이 아니라 회사 '밖'을 상상할 수 있는 여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사 '안'이 아니라 회사 '밖'을 상상할 수 있는 여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직하는 회사가 나의 최종 목표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어떤 회사도 당신을 지켜주는 완벽한 울타리가 될 수 없습니다. 미래엔 더욱 그렇습니다. 나만의 직업 지도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그 지도가 근사하게 그려질 수 있는 방향으로 이직을 준비해야 합니다. 회사 ‘안’이 아니라 회사 ‘밖’을 상상할 수 있는 여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하루 30분만 일상을 다르게 보자

 
저는 금융권에서 10여년간 달리다가, 2014년 여름에 제 인생 처음으로 공백기를 가졌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전에는 쉬는 시간을 별로 가져본 적이 없었어요. 대학도 복수전공에 부전공까지 하며 4년 만에 졸업했고, 이직을 할 때도 텀을 두지 않았거든요.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까지 달렸나 생각해보면, 늘 대체될까봐 불안하고 두려웠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두 달을 쉬면서 저는 제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조건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울 지 잘 알고 있습니다. 기간이 중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쉼표의 목적은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기 위해서’이니까요. 우리가 원하는 곳에 있어야 원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고 일을 하며 살수 있습니다.
 
연차를 잘 활용해서라도, 그동안의 일상을 조금 다른 관점으로 볼 시간을 확보해 보세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에 마음이 가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현실적으로 공백을 갖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이럴 때는, 하루에 30분이라도 온전히 여러분만을 위한 시간을 규칙적으로 확보해 보세요. 가족들이 모두 다 잠든 밤이든 새벽 시간이든, 누군가의 엄마나 아빠, 딸이나 아들로 있는 시간 말고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그리고 다음 10개의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해보세요.
 
① 일을 왜 하는가
 
② 일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③ 그것을 이루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④ 이루어내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지금, 내일, 이번주, 다음주에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⑤ 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은 무엇인가
 
⑥ 나의 관심사를 일로 가져온다면, 어떻게 일의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ex) ‘교육’에 관심이 많으면서 독립적으로 일하기 좋아하고, 성과 지향적인 사람이라면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⑦ 지금 하는 일 말고 다른 일을 하고 싶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실험해보고 싶은가
 
⑧ 성공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
 
⑨ 어떤 일을 좋아하며, 무엇을 할 때 즐겁고 행복한가
 
⑩ 일을 포함한 나의 삶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은 무엇인가
 
 

2. 철벽치지 말고, 일단 ‘작게’ 실행해 보기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졸업한 대학원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졸업생은 무료로 청강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학교에서 마주치는 20대~30대 초반 친구들은 저보다 고민이 더 많았고, 그들의 현실은 훨씬 냉혹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잘 아는 ‘금융업’ 관련해 실무자로서 설명하는 자리를 작게 만들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한거죠.
 
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뿌듯해서 제대로 이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지금 회사에서 하는 일 외의 새로운 일을, ‘작게’ 시작해보세요. 재능을 사고 파는 플랫폼 ‘크몽’,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 유료 북클럽 ‘트레바리’ 등 커뮤니티를 통해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면 많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 좋습니다.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그 일이 정말 할 만한지, 재미있는지, 이걸 ‘일’로도 해볼 만한지요. 단, 시작부터 뭔가 대단히 해야 한다거나, 거대한 목표를 세우지 마세요. 그 생각이 시작 자체를 가로막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반응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부터 작게 시작해서, 작은 성공을 쌓아나가세요.
 
물론 연애할 시간이나 가족과 보낼 시간 등 사생활이 당분간 사라질 수 있어요. 회사 일에 잠시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저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회사 일에도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요. 다양한 관점을 갖게 되니까요. 관성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요.
 
지난 겨울 연고 하나 없는 호주 멜버른에서 두 달 동안 살았는데요. 당시 역사적인 정현 선수의 호주 오픈 4강 진출 현장을 직접 보고야 말았죠.
 
당시 역사적인 정현 선수의 호주 오픈 4강 진출 현장을 직접 보고야 말았죠.

당시 역사적인 정현 선수의 호주 오픈 4강 진출 현장을 직접 보고야 말았죠.

 
위 사진은 정현 선수의 경기 ‘직찍’입니다! 뭔가 시작하고 시도해야 기회가 생깁니다. 그 시작이 화려하고 창대할 필요는 절대 없으니, 너무 고민하고 계획 세우지 말고, ‘실행해보세요’.
 

3. 두려움을 관리하는 구간, 직장인에게 필요한 스텔스모드

 
작게 시도한 일이, 진짜 ‘일’로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취미로 두는 것이 좋을지 이걸로 먹고 살지를 판단할 때는, 냉정히 그것이 비즈니스화될 수 있는지 관찰하고 분석해보아야 합니다.
 
예전 직장 동료 중에, 요가나 필라테스 강사를 하고 싶어 하는 분이 있었어요. 워낙 운동을 좋아하는데 그 와중에 회사 일은 영 취미가 없었습니다. 고민하는 그에게 저는, ‘회사를 그만둔다’는 결정을 하기 전에, 테스트해보는 기간을 가지라고 조언했습니다.
 
취미로 하는 것과, 그것으로 돈을 벌겠다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비즈니스로 만들려면 생각해야 하는 것들이 훨씬 많죠. 사람들은 돈과 시간을 함부로 쓰지 않습니다. 옛 동료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자격증을 따고, 시장 조사도 해보고, 직장인 커뮤니티를 통해 필라테스 강사 활동을 조금씩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을 해보더니, “회사 열심히 다녀야겠다”고 하더군요. 필라테스 강사가 너무 많고, 자기의 역량이 강사를 할만큼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것이죠. 돈 버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실감했다고 했습니다.
 

‘용감한 도전’과 ‘무모한 도전’은 다릅니다.

 
나이키의 창업자 필 나이트는 회계사로 일하면서 나이키가 꽤 커질 때까지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영화 ‘라라랜드’(2016, 데이미언 셔젤)의 OST 뿐 아니라 주옥 같은 히트곡을 다수 보유한 가수, 존 레전드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컨설턴트였어요.
 
2014년 작사가 저작권료 1위에 오른 김이나는, 회사원과 작사가의 삶을 병행했습니다. 작사가 데뷔 후에도 7년 동안 더 회사를 다니다, 저작권료가 월급을 넘어서면서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4. 주변에 자꾸 말하고, ‘흔적’을 남기자

 
제 예전 직장 동료들이 한번은 이런 질문을 하더라고요. “가만히 있어도 이곳저곳에서 불러주냐”고요.
아니오, 단호하게 ‘아니오’입니다. 저와 일을 하는 파트너들은 대학, 대학원과 스타트업을 포함해 정말 다양합니다. 처음부터 특별한 관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맨땅에 헤딩’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요.
 
일단 주변에 제 관심사와 관련한 일을 하고 있는 분이 있으면 소개시켜달라, 찾아가겠다며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갔습니다. 페이스북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기에 유용한 채널입니다. 회사 이름이나 대표, 그 일을 하는 사람은 쉽게 알 수 있잖아요.
 
그 분들의 진짜 이야기들을 꾸준히 보다가, 용기를 내서 메시지나 메일을 보내고 찾아가 만났습니다. 여러분도 페이스북 많이 하시죠? 대충 보고 ‘좋아요’ 누르지 말고, 관심 가는 회사나 일을 하는 분들의 글을 유심히 보세요.
 
주변에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자꾸 이야기하고,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의식적으로 만나세요. ‘나 이런 사람이야’의 태도를 버리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관찰해보세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부터 시작!’ 하기 보다, 관심 분야의 사람들을 꾸준히 연결해 보세요.
 
여러분이 기억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는 본인 활동의 흔적을 남기는 것입니다. 뭔가 해내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이 막연하더라도 차근차근 흔적을 남겨 보세요. 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 등 어떤 채널을 활용하든, 칼럼을 쓰든 분석글을 쓰든 ‘흔적’을 남기는 것이죠. 이런 흔적이 또 다른 연결을 만들어 내고, 나비 효과를 가져 오더라구요.
 

5. 끊임없이 공부한다는 것

 
커리어 코칭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후로 제가 꾸준히 하는 것은, 관련 콘텐츠를 닥치는 대로 보면서 공부하는 것입니다. 하던 일을 잘하기 위해서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지만, 하던 일이 아닌 것을 내 일로 만들려면 일단 파묻혀서 숙성시키는 기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관련 책은 물론이고, 영화나 드라마도 예전보다 의식적으로 일부러 더 많이 봤어요. 제가 하는 일이 20~30대 중반의 일 고민을 듣는 것이라 그들의 감성을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미래에 지식의 유효기간은 점점 더 짧아질 것이고, 우리는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최고의 콘텐츠는 인터넷에 이미 널려 있습니다. 무엇을 알고 있고, 모르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스스로 학습 동기를 키워 공개된 콘텐츠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같아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가방끈을 늘리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나의 내공을 쌓는 공부는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 해야 합니다.
 

6. 지금 회사에서, 내 ‘자산’ 쌓기에 집중하자

 
 사실 회사는 굉장히 좋은 배움의 공간입니다. 학교는 우리가 돈을 내면서 배우지만 회사는 돈을 받으면서 배울 수 있어요. 플랜 B를 위한 관점으로 회사 일을 해보세요. 마케터라면 디자인팀, 개발팀 등 다른 팀 사람과 함께 일하면서 성공적인 제품을 출시하거나 운영 경험을 쌓도록 노력해보세요.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에 대해서도 저 사람들은 왜 저런 생각을 하고 리더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관찰해보세요. 인사 부서가 채용을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홍보팀에서는 위기 상황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나라면 어떻게 할지 고민해보세요.
 
여러분이 이직을 하든 프리랜서나 1인 기업가가 되든 창업을 하든, 이런 살아있는 공부는 매우 큰 가치로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회사가 싫어졌다 하더라도, 회사의 자산을 여러분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 기간까지는 버틴다고 생각해보세요. 이 시간이 값지게 돌아오는 순간이 꼭 옵니다.
 

7. 성공에 대한 나만의 정의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성공’이라는 것을 너무 천편일률적으로 생각해왔죠. 다른 사람의 성공은 쉽게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막상 그 안을 들여다보면  엉킨 실타래를 풀듯, 돌아가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하고 앞이 안보이기도 했을 텐데요.
 
나만의 직업 지도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를 대비하며,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우리는 성공의 의미를 좀 다양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을 많이 벌고, 남들이 다 아는 큰 회사를 다니는 것만이 성공이 아니라, 내가 일에서 재미와 의미를 찾고,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이 나의 최선이라면 성공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마지 못해 했던 일, 직업으로서의 일을 스스로 선택하는 일로 전환하며 그것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보는 것 역시 성공입니다. 이직을 넘어, 회사 밖을 준비하기 위해 ‘나’를 연구하는 질문과 답을 스스로 찾아보고, 불안과 두려움은 실행과 시도로 채워 나가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 폴인의 베스트셀러 콘텐츠 〈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 : 나를 성장시키는 이직의 기술〉 마지막화입니다.
 
■ 폴인 라이브러리 <일하는 밀레니얼의 먹고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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