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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휘청거릴 강풍" 고성 산불 속수무책 확산…2400명 대피

중앙일보 2020.05.01 22:14
1일 오후 8시10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한 주택 화재가 인근 야산으로 번졌다. 고성군은 직원 소집령을 발령하고 인근에 대피 문자를 발송해 주민 420명이 대피했다. [사진 정창수씨]

1일 오후 8시10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한 주택 화재가 인근 야산으로 번졌다. 고성군은 직원 소집령을 발령하고 인근에 대피 문자를 발송해 주민 420명이 대피했다. [사진 정창수씨]

 
지난 1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어 번지고 있다. 2일  오전 1시 30분 현재 마을 주민 600여명과 22사단 장병 1800명이 긴급 대피했다.    

"사람이 휘청거릴 정도의 강풍으로
산 아래 쪽으로 불씨 날아오는 상황"
대응 2단계 내려져…군부대·학교 비상

 
2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불은 지난 1일 오후 8시21분쯤 고성군 토성면 도원1리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인근 주택 3채를 태우고 산을 넘어 도원2리와 학야리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이 불로 도원리, 학야리, 운봉리 등 330여 세대 600여명이 아야진초교와 천진초교로 몸을 피했다. 육군 22사단 사령부 1000여명과 신병교육대대 800여 명 등 장병 1800명도 고성종합운동장 등으로 대피했다.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현재 1300여명과 소방차 등 진화장비 631대를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시속 59㎞(초속 16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옆 동네인 학야리 일대로 불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미시령에는 시속 94㎞의 강풍이 불었다.

초속 16m 강풍에 속수무책 

1일 오후 8시10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한 주택 화재가 인근 야산으로 번졌다. 고성군은 직원 소집령을 발령하고 인근에 대피 문자를 발송해 주민 420명이 대피했다. [사진 정창수씨]

1일 오후 8시10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한 주택 화재가 인근 야산으로 번졌다. 고성군은 직원 소집령을 발령하고 인근에 대피 문자를 발송해 주민 420명이 대피했다. [사진 정창수씨]

 
인근 주민 정창수(59)씨는 “현재 사람이 휘청거릴 정도의 바람이 부는 상황이라 산 아래쪽으로 불씨가 날아오고 있다”며 “현장에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난리가 났다. 주변에 군부대와 학교 등이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함형완 고성군의장은“발화지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 불이 계속해서 번지고 있다”며“바람이 너무 강해 대화를 이어가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 진화장비가 계속해서 현장에 들어오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강원도 전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고, 불이 난 고성을 비롯한 속초와 양양 평지, 강원 중부 산지에는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태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일 최대 순간풍속이 설악산 시속 79㎞, 대관령 시속 68㎞ 등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고성군 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불길이 발화점인 도원1리 마을 초입에서 서풍을 타고 도원2리 바닷가 쪽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10시쯤부터 계곡이 있는 도학초교 인근에서 불길이 정체된 상태라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박진호 기자,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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