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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가리며 덤빈다'···정은경도 혀내두른 '두얼굴의 코로나'

중앙일보 2020.05.01 15:54
야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방역 당국의 설명을 들어보면 떠오르는 단어다. 
 

경북 예천 집단감염 확진자 41명으로
돌봄교사에게 감염된 아이 부모도 확진
"빠르고 높은 전파력..방심은 경계해야"

실제 방역 당국 수장도 비슷한 맥락의 언급을 여러차례했다. '두 얼굴을 가진 바이러스'(정은경 본부장)나 '영악하고 고약한 바이러스'(권준욱 부본부장)라는 말을 썼다. 건강한 청장년층의 경우 위중하지 않게 앓고 회복되지만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게 매우 치명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경증이지만 굉장히 빠르고 높은 전파력을 보이는 것도 코로나19가 가진 야누스의 면모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가 경북 예천에서 발병한 집단감염이다.  
 근로자의날인 1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내원객들을 돌보고 있다. 뉴스1

근로자의날인 1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내원객들을 돌보고 있다. 뉴스1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9명이었다. 8명은 해외 유입 사례다. 1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경북 예천의 집단감염 관련 환자다. 보건당국은 최근 신규 환자가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주목할 만한 연쇄감염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예천의) 접촉자 자가격리 해제를 위한 검사에서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며 “긴급돌봄 교사에게 감염된 소아의 부모로 가족 4명이 모두 코로나19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예천에선 지난 9일 40대 여성과 가족, 직장 동료가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은 뒤 3주여 만에 관련 확진자가 41명으로 늘었다. 
 
신규 환자가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연쇄감염 발생에 방역 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이유다. 당국은 예천 사례를 들어 재차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예천군 사례에서 보다시피 1명의 환자로 시작된 유행이 친구, 동료, 이웃 주민 그리고 유치원 등에서 밀접한 접촉을 한 경우 모두 예외 없이 감염시켰다”며 “대부분은 경증이지만 굉장히 빠르고 높은 전파력을 보여주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 “확진자 숫자만 보고 방심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코로나19의 조용한 전파, 이로 인한 대규모 집단 발생을 늘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다른 지역에서의 추가적인 지역사회 감염을 막는 예방주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를 “두 얼굴을 가진 바이러스”라고도 언급했다. 건강한 청장년층의 경우 위중하지 않고 회복되지만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들에게 이 바이러스가 치명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정 본부장은 “전체적인 치명률이 2.3%를 유지하고 있지만, 연령군별로 보면 80대는 24%, 70대는 10%로 매우 높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2월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2월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각별한 주의와 가족들의 보호가 필요하다”며“본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을 위해 절대 방심하지 말고 개인위생을 지키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화해달라”고 강조했다. 긴 연휴 기간 여행 시 가족이나 동행자 중에 유증상자가 2명 이상 있을 경우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라고도 권고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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