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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위’ 호건 주지사 "韓진단키트 50만개 비밀장소에 보관"

중앙일보 2020.05.01 15:01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오른쪽)가 아내인 유미 호건 여사와 공항에서 한국 진단키트를 맞이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오른쪽)가 아내인 유미 호건 여사와 공항에서 한국 진단키트를 맞이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가 비밀장소에서 삼엄한 경계 속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계 여성과 결혼해 ‘한국 사위’라는 호칭이 붙은 호건 주지사는 지난달 한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50만 개를 수입했다.
 

'한국 사위' 호건 주지사, 한국산 키트 근황 밝혀
'비밀 장소'에 삼엄한 경비 속에 보관중
한국산 진단키트 공수 뒷이야기도

호건 주지사는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산 진단키트의 근황과 긴박했던 수입과정을 털어놓았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에서 공수한 진단키트에 대해 “우리 시민 수천 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마치 ‘포트 녹스’와 같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밀 장소에서 주 방위군과 경찰이 같이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포트 녹스’는 미국 켄터키에 있는 군사기지로 미국 연방 정부의 금괴 보관소가 있는 곳이다.
 
호건 주자시는 인터뷰에서 한국산 진단키트를 현재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건은 ‘한국산 진단키트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WP의 보도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보도”라며 “우리는 수천개를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메릴랜드는 미주 최초로 요양원의 환자들에게 의무 테스트를 시행하는데 한국산 진단키트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50만 개의 진단키트가 장기적인 전략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몇 달에 걸쳐 사용해야 하므로 이것을 당장 다 쓰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호건 주지사는 면봉 등 검사에 필요한 또 다른 도구가 부족해 검사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호건 주지사는 인터뷰를 통해 공수 과정도 전했다. 그는 “한국과의 (진단키트) 거래를 하기 위해 22일을 밤낮없이 보냈다”며 “한국 대사관 인사들과 소통하고 양국 과학자들이 이 진단키트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건 주지사는 “24시간을 앞둔 마지막 순간에 미국 식품의약처(FDA)와 출입국 관리소의 승인을 받았다”며 긴박했던 후일담을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에서 온 항공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키기 위해 버지나아주 덜레스 공항 대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워싱턴 공항을 이용했다”며 “메릴랜드 주 방위군과 주 경찰 인력들이 배치돼 공항을 지켰다”고 덧붙였다. 호건 주지사는 유미 호건 여사와 함께 지난 18일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 나가 진단키트를 실은 대한항공 여객기를 맞이한 바 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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