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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스케줄 딱 맞췄다···"내년 1월까지 백신 3억개 만든다"

중앙일보 2020.05.01 13:24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AP=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AP=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내년 1월까지 수억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른 작전명 '워프 스피드(초고속)'의 백신 개발 시간표를 공개 확인한 셈이다. 파우치 박사는 그동안 거듭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개발" 압박에도 "백신 개발엔 18개월 이상 걸린다"라고 말해왔다.
 

트럼프 대선 시간표 맞춘 "연내 개발"에
임상시험 결론, FDA 승인 전 생산 착수
존슨&존슨·화이자, 이미 대량생산 채비

파우치 박사는 이날 NBC, CNN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NBC 방송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워프 스피드' 작전에 따라 내년 1월까지 수억명 분량의 백신 개발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도 분명히 백신 개발팀의 일원"이라고 했다.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지난달 30일 NBC 방송에 출연해 "내년 1월까지 수억개의 백신 생산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유튜브]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지난달 30일 NBC 방송에 출연해 "내년 1월까지 수억개의 백신 생산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유튜브]

"문제는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해 신속하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가"라며 "현재 우리는 임상시험 1단계에 있지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가능한 한 빠르게 효과적이며, 안전한지에 관한 답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그럴 경우 우리는 참여 업체들과 생산을 확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파우치 박사는 1월까지 백신을 공급하려면 제약업체들이 효능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기 전이라도 리스크를 안고 백신 제조에 착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제작을 시작하기 전에 해답을 얻기까지 기다리진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효과적이라고 간주하면서 위험을 감수하고 앞장서 주도적으로 생산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야만 규모를 확대하고 그 시간표(내년 1월)에 맞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CNN에서도 "모든 일이 잘 맞아떨어지면 1월까지 백신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잘못될 수 있는 상황도 많다"라며 "갑자기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효과가 없을 수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신속하게 개발해야 한다는 목표는 실현 가능할 뿐 아니라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내년 1월까지 백신을 개발한다고 말하는 의미"라고 했다.
 
내년 1월까지 미 인구 3억명을 위한 백신을 준비한다는 시간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올해 11월 재선 스케줄과 정확히 일치한다. 
 
스위스 베른 대학병원 연구진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스위스 베른 대학병원 연구진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2~18개월이 걸려 연내 개발은 불가능하다는 파우치 박사에 불만을 키워오다 알렉스 에이자 보건장관에 직접 연내 개발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또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백신이 질병이나 사망을 초래하더라도 제조업체엔 책임을 묻지 않는 면책 개념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클 카푸토 보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워프 스피드' 작전은 코로나19 위기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리더십과 보통 때의 접근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존슨 앤드 존슨은 지난달 29일 메릴랜드 소재 백신 제조 전문업체인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과 대량생산 계약을 맺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개발을 주도하는 존슨 앤드 존슨은 모두 10억명 분량의 백신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다국적 제약업체 화이자는 제휴사 바이오앤테크와 독일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미국에서 인체 시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제약업체 모두 미국 식품의약청(FDA) 백신 승인을 받기 전에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제조를 시작할 계획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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