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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헬기 지리산 부근서 추락···7명 중 5명 무사, 2명 사망

중앙일보 2020.05.01 12:50
사고 추락헬기 모습. 사진 소방청

사고 추락헬기 모습. 사진 소방청

1일 낮 12시 10분쯤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소방헬기가 추락했다. 추락지점은 산청군 지리산 천왕봉에서 법계사 쪽 400m 지점이다.
 

1일 낮 12시 10분 천왕봉 인근에서 소방헬기 추락
헬기탑승 5명 무사, 구조요청자 등 부부 2명 사망

이날 소방당국에 따르면 소방당국이 세진항공으로부터 임차한 이 헬기(S-76B)는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천왕봉 정상 인근에서 심정지 환자 A씨(65)에 대한 구조 활동 중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헬기에 타고 있었던 기장 등 소방 쪽 인원 5명은 무사하고, A씨와 보호자 B씨(61) 등 2명은 사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기장 등 소방 쪽 인원 5명은 이날 걸어서 하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로 숨진 A·B씨는 서울에 주소지를 둔 부부 관계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중 A씨의 고향이 마산이어서 연휴를 맞아 내려왔고 이날 B씨의 여동생 부부와 함께 지리산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남편인 A씨가 심정지가 오자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는 심정지, B씨는 외부 충격으로 인해 각각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정확한 추락 원인은 이날 파견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에서 파악한다. 이들은 헬기 블랙박스 등을 수거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헬기가 호이스트로 들것을 들어올리는 과정에 줄에 무엇인가 걸렸는지, 아니면 바람 이나 기체결함 등 다른 원인이 있었는지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다. 사고 당시 인근 등산객이 찍은 영상을 보면 소방헬기 추락지점 위 15m 상공에서 정지비행 상태(호버링·hovering)에서 호이스트(사람이나 사물 등을 들어 올리거나 내리는 장치)에 연결된 들것을 올리는 과정에 서서히 고도가 낮아지다 급격히 중심이 흐트러지며 반 바퀴 정도 돌면서 바닥에 불시착했다. 
 
소방당국은 원래 사고 헬기에는 기장·부기장·정비사·구조 및 구급대원 등 5명이 타고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사고지점에서 구조 및 구급대원 2명이 내려 심정지 상태인 A씨를 호이스트에 연결된 들것에 실은 뒤 다시 구급대원은 헬기에 탑승하고 구조대원과 보호자인 B씨는 밑에 남아 있었다는 것이 소방당국 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헬기 추락 당시에는 헬기에 총 4명이 타고 있었고 A씨는 들것에 태운 채였다. 하지만 헬기가 추락하면서 아래에 있던 구조대원과 B씨 쪽으로 불시착했고 이 과정에 B씨도 헬기에 부딪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추락지점 인근에는 등산객들도 20여명이 이 장면을 지켜봤다. 등산객 중 1명도 헬기 추락 여파로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산 소방헬기 추락 위치도. 사진 소방청

지리산 소방헬기 추락 위치도. 사진 소방청

소방당국 관계자는 “소방헬기가 사고지점에 도착해 호이스트에 연결된 들것에 구조대상자를 태운 채 올리는 과정에 추락하면서 보호자도 추락한 헬기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은 추가로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현지에는 초속 7m의 남동풍이 불고 있었으며, 기온은 26.5도, 습도는 65%였다.
 
한편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헬기사고 상황 종료 시까지 로타리 대비소~천왕봉 구간의 탐방로의 출입을 임시 통제하기로 했다. 현재 공단, 소방과 경찰 등 총 70여명의 인원이 현장 상황을 수습 중이다.  
 
산청=위성욱·이은지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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