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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노동절 연휴에 1억명 대이동···"예약 안 하면 못 놀 지경"

중앙일보 2020.05.01 11:28
중국의 5월 1일 노동절 연휴는 5일까지 닷새간 지속한다. 예년의 사흘보다 이틀이 더 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느라 지친 심신을 좀 더 긴 연휴로 달래자는 취지가 깔렸다.
중국은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의 노동절 연휴에 들어간다. 코로나19와의 사투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취지에서 예년보다 이틀 정도 더 쉰다. 사진은 1일 노동절을 맞아 꽃으로 단장한 베이징 천안문 광장의 모습이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은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의 노동절 연휴에 들어간다. 코로나19와의 사투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취지에서 예년보다 이틀 정도 더 쉰다. 사진은 1일 노동절을 맞아 꽃으로 단장한 베이징 천안문 광장의 모습이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0일 노동절을 맞아 전 중국의 노동자에 띄우는 인사에서 “위대함은 평범함에서 나오며 영웅은 인민에서 나온다”며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고생했다”고 치하했다.

코로나 사태 속 방역과 여행 두 마리 토끼 잡으려면
사전 예약으로 특정 시간에 한꺼번에 몰리는 것 피하기
업계에선 입장료 최소 10% 이상 할인으로 유치 안간힘

연휴가 길어지긴 했지만 아직은 각종 제한 조치로 마음껏 여행할 상황은 아니다. 우선 해외여행이 없다. 중국 외교부가 해외여행 자제 권고를 내려 해외로의 단체여행은 이뤄지지 않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의 노동절 연휴를 앞둔 지난달 30일 노동자에 보내는 인사에서 ’위대함은 평범함에서 나오며 영웅은 인민에서 나온다“며 코로나 극복을 위해 ’모두가 고생했다“고 치하했다. 사진은 시 주석이 지난 3월 말 저장성 항저우 습지공원을 찾은 모습.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의 노동절 연휴를 앞둔 지난달 30일 노동자에 보내는 인사에서 ’위대함은 평범함에서 나오며 영웅은 인민에서 나온다“며 코로나 극복을 위해 ’모두가 고생했다“고 치하했다. 사진은 시 주석이 지난 3월 말 저장성 항저우 습지공원을 찾은 모습.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 또한 조심스럽다. 이에 따라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나들이에 나서는 인파는 1억 1700만 명으로 하루 평균 2336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중국 교통운수부는 30일 전망했다. 이는 예년의 3분의 1 정도 수준이다.  
 
그런데도 중국 당국은 사람들이 관광지에 한꺼번에 몰리며 코로나 감염 기회를 높일까 전전긍긍이다. 중국 국가문화여행부는 지난 15일 각 관광지에 공문을 보내 최대 수용할 수 있는 여행객의 약 30% 정도만 받으라고 지시했다.  
명나라 시절인 1420년 세워져 무려 600년이나 된 베이징의 톈탄(天壇)공원 담벼락에 2012년부터 3년 연속으로 파인 낙서 흔적이 뚜렷하다. 자신이 왔다 간 날짜를 기록한 것이다. 중국 경찰은 올해 범인이 나타난다면 이번엔 꼭 잡고야 말겠다는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고 한다. [중국 인민망 캡처]

명나라 시절인 1420년 세워져 무려 600년이나 된 베이징의 톈탄(天壇)공원 담벼락에 2012년부터 3년 연속으로 파인 낙서 흔적이 뚜렷하다. 자신이 왔다 간 날짜를 기록한 것이다. 중국 경찰은 올해 범인이 나타난다면 이번엔 꼭 잡고야 말겠다는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고 한다. [중국 인민망 캡처]

또 사전 예약제도를 철저히 활용하라고 말했다. “놀고 싶으면 예약하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C-Trip)의 부총재 위샤오장(喩曉江)은 앞으론 “예약 없으면 여행도 없다”는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며 지난 1월 25일 문을 닫았던 베이징의 고궁(故宮) 박물원도 노동절을 맞아 96일만인 1일부터 문을 열었다. 물론 예약 없이는 입장 불가다. 고궁박물원은 매일 예약을 통해 5000명씩만 받는데 예약 시작 12시간 만에 5일간의 표가 매진됐다.  
지난 4월 초 청명절 연휴 기간 중국 안후이성의 대표적 관광지인 황산에 몰린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중국 웨이보 캡처]

지난 4월 초 청명절 연휴 기간 중국 안후이성의 대표적 관광지인 황산에 몰린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중국 웨이보 캡처]

한편 코로나 사태 이후 빈사에 허덕이고 있는 중국 여행업계는 이번 노동절 연휴를 회복의 발판으로 삼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입장료 할인을 계획하는 곳이 많다. 장쑤(江蘇)성은 5월 한 달 동안 각 관광지의 입장료를 최소 10% 이상 깎아 판매한다고 밝혔다.
 
상하이의 경우엔 사람들이 특정 시간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24시간 영업을 유도하고 있다. 베이징은 지난달 30일 0시를 기해 공공위생사건 긴급대응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낮춰 베이징 출입에 대한 제한을 일부 풀었다.
지난 4월 4~6일 청명절 연휴 기간 중국 안후이성의 대표적 관광지인 황산을 찾아온 사람들이 입장권을 사기 위해 북적이고 있다. [중국 웨이보 캡처]

지난 4월 4~6일 청명절 연휴 기간 중국 안후이성의 대표적 관광지인 황산을 찾아온 사람들이 입장권을 사기 위해 북적이고 있다. [중국 웨이보 캡처]

그러자 30일 하루에만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항공권 예약이 15배 급증했고 베이징을 오가는 열차 탑승권 예약은 400% 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 맞았던 지난 4월 4~6일의 청명절(淸明節) 연휴 때 중국의 여행객 수는 4300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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