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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커플링을 카페에서 고른다고? 종로에 가면 가능하죠

중앙일보 2020.05.01 11:00

[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41)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그 길에서 꿈을 꾸며 걸어가리라. 을지로에는 감나무를 심어보자. 감이 익을 무렵 사랑도 익어가리라.’
 
1980년대 가요 ‘서울’의 가사다. 흥겹고 활기찬 이 노래의 시작은 종로다. 종로는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지키고 있는 광화문 광장과 물길을 따라 도심을 가로질러 산책할 수 있는 청계천,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 등 아름다운 고궁을 품고 있는 곳이라 외국인들에게도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서울의 명소가 종로다. 종로는 특히 주얼리 산업의 메카이기도 하다.
 
연인, 신혼부부, 보석 애호가 중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얼리나 보석 구입을 원하는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플라스틱으로 된 액세서리부터 보석이 세팅된 고가의 주얼리까지 모든 장르의 주얼리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종로에는 이런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공간들이 존재한다. 주얼리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소개한다.
 

주얼리 카페

종로 익선동 거리. [사진 pixabay]

종로 익선동 거리. [사진 pixabay]

주얼리 카페. [사진 덕후퍼플 블로그]

주얼리 카페. [사진 덕후퍼플 블로그]

 
종로 익선동은 한옥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맛집, 꽃집, 주얼리 가게, 카페 등이 오밀조밀하게 밀집해 있다. 주얼리를 테마로 한 다양한 카페들이 눈길을 끈다. 디자이너들의 주얼리 작품을 전시한 카페도 있고, 커플링을 고를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어떤 카페는 차를 주문하면 차와 함께 링게이지(반지 사이즈를 재는 기구)가 제공된다. 커플일 경우, 링게이지로 반지 사이즈를 재 남녀 사이즈를 확인하고 쇼케이스에 진열된 수백 여개의 커플링에서 원하는 디자인을 고를 수 있다.
 
반지를 직접 만드는 카페도 있다. 젊은 층에는 카페놀거리라고 불리며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공간이 아닌 체험공간으로도 유명하다. 원하는 디자인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 수 있다.
 

주얼리 복합문화공간

서울주얼리지원센터. [사진 서울주얼리지원센터]

서울주얼리지원센터. [사진 서울주얼리지원센터]

주얼리 페어. [사진 서울주얼리지원센터]

주얼리 페어. [사진 서울주얼리지원센터]

 
서순라길 중간 즈음에 종묘광장공원 담벼락을 마주하고 전통한옥으로 지어진 건물이 나온다. 바로 서울주얼리지원센터 2관이다. 이곳에 주얼리 편집매장인 ‘스페이스42’가 있다.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이 만든 독창적인 주얼리 및 다양한 주얼리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주얼리 쇼룸이다.
 
‘스페이스42’라는 이름은 과거와 미래의 주얼리 산업, 주얼리 디자이너의 미래, 디자이너와 고객의 사이를 이어준다는 의미다. 숫자 42는 ‘사이’를 뜻한다. ‘스페이스42’ 인근에 위치한 서울주얼리지원센터 제1관에는 일반인도 쉽게 주얼리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주얼리야 놀자’라는 체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또한 주얼리 전문서적 약 3천여권을 보유하고 있는 주얼리 라이브러리도 있다. 국내외 디자인 관련 서적과 정기간행물을 접할 수 있다.
 
서울주얼리지원센터는 서울시가 설립한 지원시설이다. 주얼리 산업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종로3가를 방문한 시민들을 위해 가이드북과 주얼리 집적지구 안내지도 등을 제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2관 스페이스42. [사진 서울주얼리지원센터]

2관 스페이스42. [사진 서울주얼리지원센터]

1관 주얼리 라이브러리. [사진 서울주얼리지원센터]

1관 주얼리 라이브러리. [사진 서울주얼리지원센터]

'주얼리랑 놀자' 체험 프로그램. [사진 서울주얼리지원센터]

'주얼리랑 놀자' 체험 프로그램. [사진 서울주얼리지원센터]

 

주얼리 공유오피스

라운지. [사진 더 니치]

라운지. [사진 더 니치]

 주얼리 루프탑. [사진 더 니치]

주얼리 루프탑. [사진 더 니치]

 
주얼리전문가를 위한 공간도 있다. 주얼리 스타트업, 딜러, 디자이너, 온라인 쇼핑몰 등 주얼리 개인사업자를 위한 공유 오피스다. 현미경, 전자저울, 굴절계 등의 보석감정기구와 보석 가공 책상, 소공구, 다이아몬드 연마 기구 등이 구비되어 있다.
 
주얼리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시너지를 위한 소통의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소규모 강의, 소모임과 멘토링 세션을 진행할 수 있는 라운지, 소통과 화합의 공간인 주얼리 루프탑도 있다. 사무실 임대료와 전문 기자재 구입 비용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해 주얼리 전문인력의 창업을 돕고 있다. 무엇보다 주얼리전문가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 서로에게 멘토가 되어 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첫 단어가 종로로 시작하는 1982년 처음 발매된 ‘서울’이라는 제목의 노래 끝부분은 아래와 같다. ‘우리의 서울, 아시아의 빛이 되어 솟아오르는 세계 속의 서울은 영원하리라’
 
40여년이 지난 지금, 서울은 아시아의 빛을 넘어 세계의 문화 중추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팝, K-무비, K-뷰티와 함께 K-주얼리도 세계의 중심에 서는 그 날이 과연 꿈만일까. 종로에서 그 길에서 꿈을 꾸며 걸어가리라.
 
주얼리 마켓 리서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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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은미 민은미 주얼리 마켓 리서처 필진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 주얼리가 좋아서 주얼리회사에 다녔다. 명품회사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18년간 일했다. 주얼리는 소중한 순간을 담는 물건이다.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인생 여정과 함께 해온 주얼리가 있다. 주얼리 박스는 누구에게나 설렘을 안겨준다. 나를 빛나게, 세상을 빛나게 만드는 주얼리 이야기. 창 넓은 카페에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 차 한 잔 같이 하는 마음으로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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