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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코로나 복수 "中 벌주는 방법 많다, 관세부과 검토"

중앙일보 2020.05.01 10: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중국에 코로나19 대유행 책임 묻겠다
"중국 벌 주는 방법 많아…예컨대 관세 부과"
의료장비 中 수입 의존, 당장 무역전쟁은 부담
"우한서 바이러스 시작됐다 믿을 근거 봤다"

 
지난 1월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면서 잠정 중단한 무역전쟁을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을 대상으로 극단적인 벌을 주는 방법은 많다”면서 “중국산 상품에 관세를 부과해 1조 달러를 거둬들이는 것”을 예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19 발병을 투명하게 알리지 않고 국제 공조도 거부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180여개 국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중국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보복 수단으로 중국에 대한 부채 의무를 무효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그렇게 대응하기 시작하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달러 가치가 하락해 “달러의 신성함”을 약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 대신 관세 부과 카드를 언급한 것이다.

 
이날 미국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다양한 옵션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여서 트럼프 대통령이나 국가안보팀 최상부에 보고한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을 벌주거나 금전적 보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당국자 4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에 대한 보복 조치와 전략 마련을 시작하기 위해 이날 유관부처 고위 당국자들이 모여 회의를 했으며, 정보기관 당국자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중국에 대해 제재 부과, 새로운 비관세 무역 제한, 그리고 중국의 주권면제 가능성까지 포함한 보복 조치가 검토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 100만 명, 사망자 6만 명을 넘은 세계 최대 피해국이다. 확산을 막기 위해 기업과 학교가 문 닫으면서 미국 경제가 멈춰섰다. 코로나19 사태로 30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경제 호황을 발판으로 오는 11월 대선 승리를 노린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중국을 향해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주 “중국 공산당은 그들이 한 일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참모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진행 중인 지금은 보복할 때가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개인보호장비(PPE)와 마스크 등 의료물자, 의약품 수입을 의존하고 있는데, 양국 갈등으로 공급이 막힐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중론을 펴는 경제 참모들과 보복을 강하게 주장하는 국가안보 참모들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의중은 국가안보팀 주장으로 기울기 시작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 책임론을 더욱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발원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확신할 수 있 근거를 봤느냐’는 질문엔 “그렇다. 봤다”고 답했다. 증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여러분에게 말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머지않은 미래에 근거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가 중국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는 그때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은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적으로 변형된 것은 아니라는 과학계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 있는 연구소에서 사고로 유출된 것인지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으로 시작된 것인지는 계속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우한이 바이러스 발원지임을 분명히 하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CNN은 “정보기관이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면서 “바이러스 발원지 조사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준다”고 전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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