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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게하에서 격리 하고싶어" 방역당국에 쏟아진 '황당' 민원

중앙일보 2020.05.01 08:42
본격적인 황금연휴가 시작된 4월 30일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본격적인 황금연휴가 시작된 4월 30일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유입 차단을 위해 ‘특별 입도 절차’를 시행하는 제주도에 일부 황당한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초 서울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대량 발생하자 코로나19 방역 및 대책팀인 제주도 보건건강위생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제주도 출신 단체 관광객 중 한 명이라고 밝힌 이 민원인은 “서울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해 제주도로 돌아가고 싶으니 단체 관광객들의 제주행 비행기 편을 예약해달라”고 요구했다.
 
도 보건당국은 이 단체 관광객의 요구를 방역 활동과 무관한 무리한 민원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들의 요구를 정중히 거부하는데 오랜 시간 전화 통화를 하며 진땀을 빼야 했다.
 
또한 해외 방문 이력이 있어 14일간 의무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타지역 출신 시민은 “제주도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자가 격리해도 되느냐”고 도 보건당국에 전화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제주도를 마치 피난처로 생각해 제주에서 격리하고 싶다고 문의하는 전화가 매일 쇄도하고 있다”며 “자가 격리는 원칙적으로 본인의 거주지에서만 가능하며 본인이 스스로 예약한 호텔, 펜션 등은 자가격리시설로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일과 3일 제주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일가족 3명(필리핀 방문 이력)과 한국인 1명(캐나다 방문 이력), 한국인 일가족 4명(베트남 방문 이력) 등 8명이 도의 특별 입도 절차에 따른 진단검사와 2주간의 격리 권고를 거부하고 제주 관광을 하겠다고 주장해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도 보건당국이 이들 8명에 대해 입도를 막고 다른 지역으로 돌아가도록 했다.
 
이 외에도 자가격리 자가 생활지원금 등 경제적 보상금을 요구하는 사례 등이 발생하고 있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제주도는 아름다운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70만 도민의 삶의 터전”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방문을 자제해주고 부득이 방문하는 경우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이동 동선을 자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 황금연휴. 최충일 기자

제주도 황금연휴. 최충일 기자

 
한편 제주도는 황금연휴 기간(4월 30일부터 5일까지) 음식점 등 도내 다중이용 업소에 대해 종업원 및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도록 하고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는 손님을 받지 말라고 권고했다.
 
대상은 일반음식점 등이 1만8000여곳, 유흥주점 등 1400여곳, 숙박업 1300여곳, 이·미용업 2005여곳, 목욕업 100여곳 등 총 2만3800여곳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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