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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장 기지개 켜는 삼성·LG, '수요 절벽'에 5월이 무섭다

중앙일보 2020.05.01 06:30
삼성전자의 멕시코 티후아나 TV 공장.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멕시코 티후아나 TV 공장. 사진 삼성전자

5월이 시작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셧다운했던 삼성과 LG전자의 해외 공장이 속속 재가동에 들어간다. 하지만 생산이 재개돼도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절벽’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당장 생산량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순차적으로 늘리면서 ‘코로나 보복소비’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ㆍLG 해외공장 5월 초 대부분 정상화  

삼성과 LG전자에 따르면 해외공장 상당수가 이미 재가동을 시작했거나 조만간 정상화한다. 삼성전자는 멕시코와 인도를 제외한 유럽, 남미 공장은 대부분 재가동하고 있다. TV 생산 공장 충 최대 규모인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도 현지 주정부와 재가동을 협의하고 있다. 당초 5월 3일까지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었지만 가동을 며칠이라도 당기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브라질은 재가동을 시작해 현재 안정화 단계에 있다”며 “인도는 낙다운 시행이 연장돼 5월 3일 이후 재개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러시아 루자 공장. 사진 LG전자

LG전자 러시아 루자 공장. 사진 LG전자

 
LG전자도 5월 초를 전후로 공장 대부분을 재가동한다. 러시아 루자 공장과 멕시코 TV공장 2곳, 가전 공장 등은 지난달 30일 가동 중단 기간이 끝나 생산을 재개했다. 인도 공장은 삼성과 마찬가지로 현지 정부 봉쇄령에 맞춰 5월 3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부품 공장 역시 오는 3일까지가 가동 중단 기간이다. “각국 정부의 연장 조치가 없는 한 정해진 기간 이후에는 모두 정상 가동할 계획"이란 게 LG전자의 입장이다.  
 

최대 가전시장 미국 수요 얼어붙어   

공장을 가동하면 공급난은 해소된다. 그러나 여전히 얼어붙은 해외 수요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삼성이나 LG전자의 경우 TV나 가전 매출의 60~80% 가량이 해외에서 나온다. 하지만 미국ㆍ유럽 등에서는 전자제품 전문매장의 영업중단까지 겹쳐 상반기 내내 수요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은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이자 국내 가전 수출 비중(35.5%)이 가장 높다.  
 
영국 런던에 있는 삼성 킹스크로스 체험관. 사진 삼성전자

영국 런던에 있는 삼성 킹스크로스 체험관.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영국 런던의 킹스크로스 체험전시관을 폐쇄한 이후 개관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유럽국가에서 운영하는 체험전시관도 사정이 비슷하다. 북미와 유럽의 대형 가전매장까지 대부분 폐쇄된 상태여서 삼성과 LG전자로서는 판로가 막혀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시장은 상대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외 시장은 상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가전의 경우 보통 해외 판매 비중이 65%지만, 4월에는 50%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름 이후 ‘코로나 보복소비’에 기대  

가전업계는 5월이 상반기 수요절벽의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장 가동을 재개해도 생산물량을 바로 정상화하기보다는 수요를 봐가며 탄력적으로 재고 관리에 나서겠다는 이유다. 또 삼성이나 LG 전자 모두 할인판매나 이벤트 같은 판촉행사를 6월부터 집중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가전업체 역시 비슷하게 상반기 타격은 피할 수 없는 실정”이라면서 "하반기에도 수요가 완전히 정상화되기 어렵겠지만 억눌렸던 소비가 살아나는 ‘보복소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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