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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AI의 멋진 구상

중앙일보 2020.05.01 00:03 종합 18면 지면보기
〈4강전〉 ○·탕웨이싱 9단 ●·라오위안허 8단

 
장면 6

장면 6

장면 ⑥=부드럽게 두라는 AI의 충고와 달리 탕웨이싱은 전력을 기울여 흑을 포위했다. 그는 큰 승부일수록 강수가 통한다는 것을 안다. 오늘 시종 도박적인 강수를 구사하는 이유다. 여기서 흑의 최선의 대응책은 무엇일까. 부분적인 수읽기보다는 전국을 보는 눈이 있어야 난국을 돌파할 수 있다.  
 
AI의 구상

AI의 구상

◆AI의 구상=흑1로 들여다본 다음 3,5로 틀어막는다. 백6으로 잡아갈 때 7,9로 저쪽도 틀어막는다. 광대한 땅에 울타리가 쳐졌다. 어느덧 AI의 승률 예측은 흑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그러나 과연 이게 다 흑의 영토가 될 수 있을까. 박영훈 9단은 “넓긴 하지만 살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다. AI는 살짝 10의 침입을 보여준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라오위안허도 AI와 똑같은 생각을 하긴 했다. 다만 그는 흑1과 백2를 사전에 교환하여 약간의 뒷맛을 남기고 싶었다. 하나 이 바람에 3으로 들여다볼 때 백4로 두는 수가 생겼다. 그다음엔 백6. 프로바둑에서 나오기 힘든 기괴한 모양이지만 백은 아무튼 봉쇄를 피했다. 놀라운 임기응변이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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