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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초'가 운명 가른다…통합당 운명 쥔 원내대표 선거

중앙일보 2020.04.30 16:50
'김종인 비대위' 출범 등 미래통합당 총선 참패 수습은 차기 원내지도부에게 돌아가게 됐다.  
 
‘김종인 비대위' 전환에 앞장선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30일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 당의 진로는 새롭게 선출된 원내대표가 결정할 것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통합당은 지난 28일 상임전국위원회는 성원이 안돼 무산됐음에도 전국위를 강행, 4개월 임시직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의결했지만 김 전 위원장이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통합당은 지난 28일 상임전국위원회는 성원이 안돼 무산됐음에도 전국위를 강행, 4개월 임시직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의결했지만 김 전 위원장이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뉴스1]

앞서 통합당은 지난 28일 임기 4개월짜리 ‘김종인 비대위’를 결정했지만,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를 거부했다. ‘8월 31일 전당대회 개최’를 못 박은 당헌을 교체하기 위한 상임전국위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심 권한대행은 “당내 의견 수렴을 통해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다시 열어 깔끔하게 정리한 뒤 차기 지도부에 넘겨주는 것이 당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지만, 전국위원회 의장이 회의를 소집하기 곤란하다고 해 결국 추진되지 못했다”고 했다.
 

‘자천타천’ 후보군 10여 명

미래통합당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도서관 선거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당대표직 사퇴를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도서관 선거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당대표직 사퇴를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로써 공은 새 원내지도부에게로 넘어갔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5월 8일로 예고됐다. 새 원내대표는 임기 시작과 동시에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김종인 비대위’ 여부를 포함한 향후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 
 
통합당 안팎에선 ‘자천타천’으로 무려 10명가량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5선의 서병수‧주호영, 4선의 권영세‧김기현‧박진‧이명수, 3선의 김태흠‧유의동‧장제원‧조해진 의원 등의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24명의 3선 이상 의원 가운데 10명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강릉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4선 권성동 의원도 원내대표 도전을 시사하며 복당을 신청했다. 다만 권 의원의 경우 차기 원내대표 선거 전까지 복당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관전 포인트 ‘김‧영‧초’

미래통합당 당선인들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미래통합당 당선인들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김종인 비대위’ 여부에 대한 후보들의 생각과 영남 및 초선 의원들의 표심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김‧영‧초(김종인‧영남‧초선)’가 관건이다.
 
‘김종인 비대위’ 전환 여부를 포함한 향후 당 지도체제에 대한 구상은 차기 원내대표 선출에 가장 영향을 끼칠 쟁점이다. 앞서 심 권한대행이 ‘김종인 비대위’를 추진할 당시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던 사람은 김태흠‧조해진 의원 두 명이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수락을 거부하면서 기류가 복잡해지고 있다. 당내에선 여전히 ‘김종인 비대위’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여론이 있지만, 예정대로 8월 전당대회를 그대로 개최하는 방법, 아니면 연말까지 새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 당을 이끌고 이후 전당대회를 여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다.
 
통합당 당선인 84명 중 3분의 2(56명)에 달하는 영남 지역 의원의 표심도 관건이다. 통합당 원내대표 선거는 정책위의장과 한조(러닝메이트)로 뛰어야 하는 만큼 영남 의원은 수도권이나 충청 지역 의원과 반대로 수도권이나 충청지역 의원은 영남 의원과 손을 잡고 뛸 가능성이 크다.
 
당내 초선의 표심도 변수다. 이날 부산 지역 당선인들은 성명서를 내고 “원내지도부가 누가 되든 당선자 전체의 고민을 반영한 리더십을 확보하게 해야 한다”며 “원내대표 후보 초청 당선자 타운홀 미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통합당 초선 당선인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0명에 이른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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