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주민-김두관 하루차 이견…당내서도 '부산시장 공천' 갈렸다

중앙일보 2020.04.30 16:26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문에 이은 양정숙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부동산 의혹의 영향 등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tbs와 YTN 의뢰로 지난 27~29일 전국 18세 이상 1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1%포인트 떨어진 60.6%를 기록했다. 최근 6주간 이어진 상승세가 꺾였다. 민주당 지지도 하락 폭은 더 컸다. 전주보다 7.4%포인트 내린 45.2%로 집계됐다(※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오 전 시장 사퇴로 발생한 내년 보궐선거 후보 공천 여부를 놓고 당내 이견이 분출하는 상황이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개인적인 입장은 당헌ㆍ당규가 지켜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ㆍ당규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선을 할 경우 공천하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 2015년 당시 문재인 대표 시절에 이런 조항을 신설했다. 다만 박 최고위원은 “이 부분을 가지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진 않고 있다”며 “다음 지도부가 최종적인 결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전날 같은 당 김두관 의원은 박 최고위원과 180도 다른 의견을 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부산시장 보궐선거 얘기들이 분분하다. 원칙만 말씀드린다면 민주당은 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잘못했으면 잘못한 대로, 잘했으면 잘한 대로, 선거로 심판받는 것이 민주주의”라면서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로 발생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 무공천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 김 의원은 이 글에서 "민주당은 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캡처]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로 발생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 무공천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 김 의원은 이 글에서 "민주당은 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캡처]

김 의원과 함께 부산ㆍ경남 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부산 부산진갑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같은 당 김영춘 의원은 “부산 시민 여론에 따라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이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부산시장 후보 공천을 하면 안 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우리로서는 후보를 낸다, 안 낸다고 섣불리 말할 상황이 아니다”며 “부산 시민들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민주당에 ‘이렇게 해라’는 명령이 있을 것이다. 그 시민 여론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양정숙 당선인의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확산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양 당선인은 강남 부동산 외에 서울 용산 오피스텔도 차명 소유했다는 의혹이 또 불거졌다. 양 당선인은 2017년 7월 해당 용산 오피스텔에 들어가려고 열쇠 수리기사를 불러 현관 잠금장치를 따려다가 세입자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있었다고 한다.
 
양정숙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경제 공부 모임인 '경국지모'에 참석해 있다. 시민당은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양 당선인을 제명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뉴스1]

양정숙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경제 공부 모임인 '경국지모'에 참석해 있다. 시민당은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양 당선인을 제명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뉴스1]

박주민 최고위원은 양 당선인 논란과 관련해 “4년 전(2016년 20대 총선)에도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였던 적이 있어서 어느 정도 방심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부실한 검증이 되지 않았나 본다”고 했다. 다만 박 최고위원은 ‘당 실세가 양 당선인 뒤를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특정한 사람이 강하게 추천했다거나 봐준 것은 아닌 것 같다는 평가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민주당으로 돌아가 거기서 (거취를) 의논하겠다”는 양 당선인에 대해 ‘복당 불가’ 방침을 세우고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나서 양 당선인에게 자진 사퇴를 설득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달 4일 허위사실 유포와 부동산법 위반 등 혐의로 양 당선인을 선관위와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