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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김정은 못봤다···그에게 일 생겨도 비핵화에 집중"

중앙일보 2020.04.30 13:26

美 NK뉴스 "평양 식료품 사재기…중국 3월 대북 식량 수출 급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유고시 급변사태 계획에 관한 질문에 "여동생(김여정 부부장)과 다른 지도자들도 만나봤다"며 "지도부와 상관없이 비핵화 임무엔 변화가 없다"라고 말했다.[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유고시 급변사태 계획에 관한 질문에 "여동생(김여정 부부장)과 다른 지도자들도 만나봤다"며 "지도부와 상관없이 비핵화 임무엔 변화가 없다"라고 말했다.[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째 모습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북한 내부에 실질적 기아와 식량부족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 본인뿐 아니라 여동생(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일부 다른 지도자도 만나봤다"며 "지도부와 상관없이 비핵화 임무는 변함이 없다"라고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식량난 악화를 우려한 발언이지만 김 위원장 유고 시 급변사태 계획(contingency plan)에 관한 답변이기도 해서 주목된다.
 

"코로나·기아·식량부족 폭넓게 주시,
여동생 김여정, 다른 지도자도 만나
지도부 상관없이 비핵화 임무 유지"
폭스 "美 계획 '北 수백만 중국 탈출,
북 내부 상황관리, 중국 개입' 상정"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해 북한에서 최근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 김정은이 목격됐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어제 언급에 더할 게 별로 없다"며 "우리는 그를 보지 못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전용 특별열차와 레저 선박의 인공위성 사진이 공개되면서 원산 별장에 머무르고 있다는 정황은 나타나고 있지만 김 위원장 본인을 직접 포착하진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유고시 계획 마련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김 위원장 여동생과 다른 지도자들도 만날 기회가 있었다"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유고시 계획 마련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김 위원장 여동생과 다른 지도자들도 만날 기회가 있었다"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그는 이어 "우리는 김 위원장 본인뿐 아니라 북한 내부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다 광범위하게 계속 추적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며 "북한 내부에선 코로나19 위험과 함께 기아와 식량 부족이 일어날 실질적 위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험들이 궁극적으로 북한을 비핵화하는 우리 임무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하나하나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경고는 북한이 올해 1월부터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넉 달째 국경을 봉쇄하면서 식량난이 심각할 것이란 국제기구와 전문가 평가와도 일치한다.
미국 대북 전문매체인 NK뉴스는 지난주 초부터 평양의 고급 상점과 식료품점에서 야채류와 밀가루, 설탕 등 식료품 사재기 현상이 심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외교관들을 겨냥한 수입 상품들도 동이 났다고 전했다. 평양의 식품 부족이 처음엔 수입 과일과 야채 같은 신선 식품에서 시작해 지난주 광범위하게 확산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29일 발표된 중국세관 통계를 인용해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무역 통제에 따라 지난 3월 중국의 북한으로 식품 수출이 급감했다고도 전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미 21일 "코로나19가 야기한 경제적 어려움에 따라 신속한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기존보다 두 배의 개발도상국 주민이 기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보고서는 "북한 인구의 40%에 달하는 1010만명은 식량 원조가 필요하며, 식량 불안정과 영양실조가 만연해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별도의 국무부 기자회견에선 김 위원장이 죽거나 대통령의 위치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계획을 만들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다양한 여행에서 김 위원장 외에도 여동생(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일부 다른 지도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며 "북한 지도부에 관해 내부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리 임무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 해법을 협상하고 결과를 얻기 위한 길을 찾는 데 여전히 희망적"이라고도 했다. 
 
김여정 부부장이나 다른 지도자가 승계하더라도 북한 비핵화 협상을 계속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미국이 북한 내부의 기아와 중국으로 대규모 난민 탈출 사태를 상정한 급변사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폭스뉴스는 한 관리를 인용해 "북한 주민 수백만명이 굶주림에 직면해 중국으로 탈출하는 엄청난 인도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획의 일부는 북한 내부 상황 관리를 위해 중국의 개입과 도움에 상당히 의존하는 것"이라고도 전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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