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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돈 더 내기로 했다" 외교부 "아직 합의된것 없다"

중앙일보 2020.04.30 12: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백악관에서 열린 산업계 종사자들과의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백악관에서 열린 산업계 종사자들과의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한국이 방위 협력을 위해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는 "아무것도 합의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여전히 한·미 간에 강대강 힘겨루기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외교부 한·미방위비분담협상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미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아무것도 합의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방위 협력을 위해 미국에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며 "그러나 금액은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외교부 측 반응을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에 추가 부담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어떤 수치나 금액을 염두에 두고 나왔는지 알 수 없지만,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는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계류중인 주한미군 헬기. [뉴스1]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계류중인 주한미군 헬기. [뉴스1]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폭스뉴스에 출연해 "그들(한국)은 부유한 나라"라며 "한국을 북한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우리 병사 3만 2000명(실제 규모는 2만8500명)을 한국에 두고 있다. 한국이 돈을 더 지불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지난 20일에도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8500마일이나 떨어진 나라를 방어하는데 더 공평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며 "최근 한국의 방위비 금액 제안을 거부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한·미는 현재 외환위기 이후 최대 증가 폭인 13% 수준의 인상안을 양국 외교장관까지 합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 역시 '13% 수준 인상이 최선'이라는 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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