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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없어"..부산 ‘동백전’ 월한도 100만→50만원,캐시백 10→6%

중앙일보 2020.04.30 11:18
부산지역 화폐인 동백전 광고모델인 이시언씨가 부산 광안리에서 광고영상을 찍고 있다. 부산시

부산지역 화폐인 동백전 광고모델인 이시언씨가 부산 광안리에서 광고영상을 찍고 있다. 부산시

부산지역 화폐‘동백전’의 월 사용 한도액과 캐시백(환급) 비율이 대폭 축소된다. 사용자 급증으로 캐시백 지원예산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서다. 
 

부산시, 지역화폐 동백전 혜택 축소 발표
5월부터 월사용액과 캐시백 요율 줄기로
“캐시백 지원 예산 대부분 소진, 불가피”

 부산시는 5월부터 동백전의 월 사용 한도액을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캐시백 요율을 10%에서 6%로 낮춘다고 30일 밝혔다. 지역 경기 위축을 막고 서민 경제를 지원하겠다며 오는 6월 말까지 월 100만원 한도에서 10% 캐시백을 유지하겠다던 계획을 갑자기 바꿔 혜택을 조기 축소한 것이다. 동백전은 부산지역 골목상권 등에서만 사용 가능한 체크카드 형태의 지역 화폐로, 올해부터 발행됐다.
 
 부산시가 동백전 사용 한도와 캐시백 혜택을 줄이기로 한 것은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캐시백 지원예산 485억원(국비 포함) 가운데 400억원이 이미 소진됐기 때문이다. 월 사용액 100만원일 때 10% 캐시백이라면 사용자가 돌려받는 금액은 10만원이다. 부산시는 그동안 동백전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이 캐시백을 예산으로 지원해왔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시민들의 동백전 충전금액은 4600억원이고, 이 가운데 4000억원이 결제됐다. 결제금액의 10%인 400억원의 예산이 캐시백으로 시민에게 지급된 것이다. 이는 올해 발행 목표액(시민 충전금액) 3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부산시는 4월 말까지 발행금액이 5000억원으로 늘면 남은 캐시백 지원예산이 곧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백전 가입자 수는 시민 5명 중 1명 이상이 사용하는 75만명에 이른다. 동백전 사용자가 크게 늘면서 지난 3월에는 동백전 애플리케이션 접속이 안 되고 결제요청이 폭증하면서 카드 결제가 안 되거나 늦어지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부산지역 화폐 동백전(체크카드). 부산시

부산지역 화폐 동백전(체크카드). 부산시

 동백전 운영사인 KT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부담이다. 서버 관리 등을 이유로 부산시가 KT에 지급하는 운영수수료는 발행금액의 1% 정도다. 발행금액이 1조원이면 수수료로 100억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부산시는 지난 3월 기준으로 월 50만원 이하 사용비율이 전체 가입자의 70% 이상이어서 월 사용 한도를 낮춰도 시민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캐시백 요율을 낮추면 동백전 사용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부산시는 남아있는 예산이 소진되면 캐시백 중단을 검토하고, 국비 확보 등 별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프랜차이즈 가맹점과의 제휴로 동백전으로 제품을 구매할 때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의 경우 5월부터 한 달간 GS 편의점 일부 품목에 대해 ‘1+1행사’를 진행한다.  
 
 동백전 카드 발행회사인 하나카드와 부산BC카드와도 가맹점에 따라 할인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카드회사는 5월부터 개인·법인택시에서 동백전 결제를 할 수 있게 한다.  
 
 김윤일 부산시 일자리경제 실장은“사용 한도와 캐시백을 줄이는 대신 다른 형태의 다양한 혜택을 주고 사용 편의성을 개선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동백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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