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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금배지 무게 모른다"…언박싱 중 재테크 발언 논란

중앙일보 2020.04.30 05:00
용혜인 당선인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국회의원 뱃지를 10만원에 사서 중고로 팔자는 한 시청자의 말에 '신박한 재테크'라고 답변하는 내용의 영상이 논란이 됐다. [유튜브 캡쳐]

용혜인 당선인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국회의원 뱃지를 10만원에 사서 중고로 팔자는 한 시청자의 말에 '신박한 재테크'라고 답변하는 내용의 영상이 논란이 됐다. [유튜브 캡쳐]

“3만8000원에 사서 중고나라에 10만원에 팔면 어떨까요.”(시청자)
“신박한 재테크 방법이네요.”(용혜인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용혜인 당선인이 지난 2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한 시청자와 나눈 대화다. 용 당선인은 국회의원 당선인에게 제공되는 ‘금배지’를 3만8000원에 사서 10만원에 팔아보라는 한 시청자의 제안에 ‘신박한 재테크’라고 답변했다.  
 
당시 방송에서 용 당선인은 21대 총선에서 기본소득당 소속으로 지역구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신지혜·신민주 후보와 함께 선거 뒷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용 당선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은 국회의원 당선증과 국회의원 배지를 공개하며 “원래 배지가 남자용 여자용으로 달랐다” “여성 재킷에는 배지 다는 데가 없고 남성 정장에는 배지를 달 수 있게 구멍이 뚫려 있다” 등 배지와 관련된 얘기를 했다. 그러던 중 한 시청자가 “잃어버리면 또 주냐”고 물었고 용 당선인이 “안 준다. 또 사야 하는데 3만8000원 정도”라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위 대화가 오갔다.
 
해당 라이브 방송이 ‘남들 골드버튼(구독자 100만명을 달성한 유튜버에게 전달되는 일종의 상패) 언박싱(Unboxing, 상품 포장을 풀고 사용 경험을 공유하는 것) 할 때 금배지 언박싱 하는 유튜버’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편집돼 기본소득당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되자 용 당선인의 ‘재테크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국회의원의 상징인 금배지를 농담 소재로 사용한 것을 두고 당선인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지적이었다. 해당 영상에는 “배지의 무게를 모르고 이렇게 홍보로 자랑하며 가볍게 여기다니 얼마나 고민 끝에 찍어준 줄 모르고 너무나 실망” “준비 안 된 분이 국회원이 됐다” 등 비판 댓글이 달렸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해당 영상에 대해 29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기본이 안 된 사람들이 더불어시민당이라는 엉터리 창구를 통해 국회의원이 돼 금배지 언박싱이나 하고 나랏돈 8억 넘게 지원받는다는 생각을 하니 불쾌하다”고 했다.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는 매우 중요하게 접근해야 하는 주제인데 이런 경박한 사람들이 도대체 어떤 깊이로 사유하고 정책을 만들어갈지 심히 걱정이 크다”고도 했다. 기본소득당 출신의 용 당선인은 소수정당 추천 몫으로 더불어시민당 비례 순번 5번을 받아 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용 당선인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언박싱이라는 표현을 포함해 라이브 방송 자체가 유튜브 생태계의 문법을 활용해 소통을 목적으로 진행됐다”며 “정치가 너무 신비화된 상황에서 당선인이자 같은 사회를 살아가는 동료 시민으로서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고 봐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의원회관에 대한 영상이나 국회의원이 하는 일 등을 친근하게 표현하는 영상 제작을 염두에 두고 있고 기본소득과 관련한 의제·정책에 대해선 진지한 자세로 접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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