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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도의원 11명, 수상한 십시일반…"금품선거 하려 했나"

중앙일보 2020.04.30 05:00
지난 1월 3일 전북 전주시 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이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3일 전북 전주시 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이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도의원 11명이 선거운동 공동 경비 명목으로 50만원씩 갹출해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도의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550만원은 민주당 전북도당 간부 개인 계좌에 입금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돈은 총선일 전후 각 의원에게 다시 돌아갔지만,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금품 선거를 하려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4·15 총선前 전북도의원 11명 50만원씩 갹출
선거운동 공동 경비·원로 밥값 등 총 550만원
민주당 전북도당 사무처장 개인 통장에 입금

A의원 "바쁜 일정 탓 계획 무산… 돈 돌려줘"
전북선관위 "갹출 경위 등 사실관계 확인 중"

 
 전북도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언론 등을 통해 해당 사건을 인지해 관련자 등을 상대로 갹출 경위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모든 정치 자금은 정해진 방법대로 모금·사용해야 한다.
 
 민주당 전북도당 등에 따르면 4·15 총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장을 맡았던 전북도의회 A의원은 지난 3월 초 같은 당 동료 도의원 10명으로부터 50만원씩 걷었다. 의원들끼리 단체 선거운동을 할 때 경비로 쓰거나 시·군을 돌며 원로 당원을 만날 때 밥값이나 찻값·술값 등에 대려 한다는 게 이유다.
지난달 9일 전북 전주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서 열린 후보자 합동 기자회견에서 10명의 후보자들이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9일 전북 전주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서 열린 후보자 합동 기자회견에서 10명의 후보자들이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A의원은 본인 돈 50만원을 포함해 총 550만원을 당시 민주당 전북도당 B사무처장 개인 통장에 입금했다. 일부 의원은 A의원 요구에 응했지만, 상당수 의원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자 A의원은 받은 돈을 동료 의원들에게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A의원은 “총선 기간에 사용할 도의원들의 식대와 숙박비 등 공동 경비 명목으로 돈을 걷었다”며 “애초 도내 10개 선거구를 돌며 후보들을 격려할 계획이었으나 각자 바쁜 일정 때문에 무산됐고, 이 돈을 (총선일 전후) 의원들에게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돈은) 도당 사무처장이 관리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사무처장 계좌에 입금했다”고 했다. B사무처장은 전북도당을 통해 “입금된 돈이 어떤 용도인지 몰랐다. 갹출한 돈을 입금한 A의원에게 되돌려줬다”고 말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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