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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만명 몰려온다…다급한 제주, 돌하르방도 마스크 씌웠다

중앙일보 2020.04.30 05:00
지난 2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야외에 설치된 돌하르방에 마스크가 씌워져 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최충일 기자

지난 2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야외에 설치된 돌하르방에 마스크가 씌워져 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최충일 기자

 
지난 2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입국장.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텅 비었던 공항 대합실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3만5000여 명으로 지난주 같은 날(22일) 1만6900여 명에 불과했던 관광객이 106%나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다음 달 5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지는 징검다리 황금연휴 기간을 제주에서 보내려는 관광객들이다.

29일 하루에만 3만5000명, 지난주比 두배
일주일간 하루 평균 2만5500명 찾아 북적
道, 관광객 발열검사 37.5도→37.3도 강화
연휴 관광객 절반 이상 "실외 관광지 방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연휴 기간(4월 29일~5월 5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17만9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주일간 하루 평균 2만5500여 명이 제주를 찾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코로나19 지역 내 감염과 관광객에 의한 집단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역감염 등을 막기 위해 발열검사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등 입도객을 대상으로 검사를 강화했다. 우선 29일부터 발열 검사 때 이상 온도 기준을 기존 37.5도에서 37.3도로 낮췄다. 이 기준을 넘어서는 발열자와 건강 이상자가 제주를 방문하면 건강기초 조사서를 작성하도록 의무화하고 의사 소견에 따라 제주공항 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또 제주공항 내에 ’초스피드 워크스루’로 불리는 다목적 음압·양압 검체 채취 부스 2대를 도입하는 등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운영도 일부 개선한다. 제주도는 섬을 찾는 국민을 대상으로 관광객들에게 방역 수칙 준수와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당부했다. 
지난 29일 오후 관광객들이 5월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를 제주에서 보내려고 제주공항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29일 오후 관광객들이 5월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를 제주에서 보내려고 제주공항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최충일 기자

 
 모든 입도객은 항공기 탑승 전부터 도착 후 렌터카와 대중교통, 관광지,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모든 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를 알리기 위해 공항과 주요 시설의 돌하르방 40기에도 마스크를 씌웠다. 제주도 내 실내 관광지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입장을 불가하라”는 권고도 했다.
 
 원희룡 제주 지사는 “전방위적 지원 안내에도 불구하고 증상을 숨기는 경우에는 모든 행정적,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 강조했다.  

 
 이번 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국내 관광객들이 해외여행 대체지로 제주를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이 기간 제주여행을 계획하는 국내 관광객 1000명을 대상으로 ‘2020년 황금연휴 제주여행 계획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중복응답이 가능한 설문이다. 그 결과 황금연휴 기간 제주여행을 선택한 이유로 응답자의 56.1%가 '해외여행 대체지로 적절해서'라고 답했다.
 
 이어 '청정한 자연환경'(35.3%), '관광 편의성'(27.4%), '전염병 안전지역'(22.5%), '관광활동의 다양성'(21.4%), '여행비용'(20.2%)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 여행에서 특별히 우려되는 점으로는 '밀집된 공간에서의 실내감염'(67.4%)이 가장 많았고, '공항·비행기·항만·선박에서의 감염 우려'(57.1%)가 뒤를 이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관광객들이 지난 29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을 탐방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마스크를 착용한 관광객들이 지난 29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을 탐방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중복 응답 방식으로 제주 여행에서 선호 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식도락(맛집 여행)을 즐기겠다'는 응답이 61.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자연경관을 감상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58.9%, '산·오름·올레 트레킹을 하겠다'는 답변이 47.8%로 나타났다.
 
 방문 예정 지역도 야외가 대세를 보였다. 성산 일출봉을 선택한 비율이 5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오름·한라산(38.5%), 우도(35.3%), 중문관광단지(34.1%), 애월읍 곽지·한담해변(31.8%), 이중섭 거리·서귀포 올레 시장(28.7%), 협재·금릉 해변(26.2%), 용담 해안도로 인근(25.9%) 순이었다. 지난해 제주방문관광객 실태조사 당시 실내 관광지를 둘러보겠다는 응답 비율이 과반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고선영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센터장은 “코로나19 접촉 감염 우려 때문에 지난해 조사와 달리 야외 관광지를 둘러보겠다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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