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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포스트 코로나 축구 나 홀로 ‘킥오프’

중앙일보 2020.04.30 00:03 종합 16면 지면보기
프로축구 K리그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다음달 8일 개막한다. 사진은 지난해 3월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개막전. [중앙포토]

프로축구 K리그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다음달 8일 개막한다. 사진은 지난해 3월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개막전. [중앙포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프로축구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역시 대륙별로, 국가별로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국가 중 가장 먼저 프로축구를 시작하는 K리그는 기대감 속에서 막바지 정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 세계 팬들이 다음 달 8일 개막하는 K리그에 주목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축구 리그의 새로운 전범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내달 8일, FIFA 새 규정 첫 적용
중국, 선수 확진자 속출 개막 지체
일본 상반기 리그 재개 꿈도 못 꿔
프랑스 종료, 잉글랜드·독일 눈치

◆치고 나가는 K리그=국제축구연맹(FIFA)은 7일 ‘2020~21시즌 경기 규정’을 공표했다. 새 규정에는 핸드볼 파울이 적용되는 팔 부위를 구체적으로 명기(겨드랑이 맨 아래와 일직선이 되는 부위를 팔의 위쪽 경계로 규정)하는 등 여러 변화가 담겼다. 새 규정은 6월 A매치부터 아마추어 경기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축구경기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프로축구연맹은 새 규정을 K리그에 적용키로 했다. 새 규정을 가장 먼저 적용하는 리그가 된다. 대상 경기가 없어 개점휴업 상태였던 해외 주요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K리그 개막에 맞춰 일제히 베팅상품을 준비 중이다. 프로축구연맹은 불법 베팅과 승부 조작 가능성을 봉쇄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중국 초조, 일본 낙담=치고 나가는 K리그를 지켜보는 중국 축구는 초조하다. 중국은 코로나19 극복의 상징으로 프로축구 개막을 염두에 뒀다. 그런데 개막 준비가 자꾸 지체됐다. 당초 18일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선수 가운데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개막을 두 달 더 늦췄다. 중국 슈퍼리그(프로 1부리그)는 새 개막일을 6월 27일로 정했는데, 이날도 불투명하다. 의료 전문가들이 “다음 달 말에 코로나19가 다시 한번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해서다. 철저한 준비 없이 개막할 경우, 프로축구가 바이러스 확산의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
 
일본 J리그는 낙담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라 프로축구 재개 시점은 가늠하기 어렵다. J리그는 2월 21일 개막해 한 라운드만 진행한 뒤 멈춰섰다. “상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게 리그 실무진 분위기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9일 “9월 또는 10월에 무관중 재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6월 13일 재개 시나리오를 만들기는 했지만,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도했다. 설상가상, 일부 구단은 파산설에도 휘말려 리그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하다. 사간 도스는 누적 적자가 20억엔(230억원)이며, 콘사도레 삿포로는 “5억엔(57억원) 정도인 가용 자산이 10월께 바닥나면 구단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재일동포 골키퍼 박일규(31)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도중 인종차별 공격을 당했다. 27일 박일규가 인스타그램으로 팬들과 소통하던 중 일부 네티즌이 인종차별적 조롱 글을 무더기로 올렸다. 박일규는 이벤트를 중단했다. 암울한 리그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요코하마 구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선수와 팬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유럽 리그는 천차만별=유럽의 국가별 프로축구 리그 기상도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프랑스 리그1은 29일 시즌을 종료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가 이날 “코로나19로 인해 2019~20시즌 프랑스 리그1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를 9월까지 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보르도에서 뛰는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28)의 유럽 데뷔 시즌은 이렇게 조기 종료됐다. 황의조는 올 시즌 직전 감바 오사카(일본)에서 보르도에 이적했다. 26경기에 나와 6골, 2도움을 기록했다. 황의조는 다음 달 7일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다.
 
20일 제주 서귀포 해병대 제9여단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 손흥민(28·토트넘)은 퇴소 후 일정이 좀 꼬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6월8일부터 무관중으로 리그 재개를 검토 중이라서다. 훈련 기간이 3주간인 손흥민은 다음 달 8일 퇴소 예정이다. 곧바로 영국에 건너가도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한다. 6월 초 리그가 재개될 경우 실전감각과 체력을 끌어올리는 동안에는 출전하기 어렵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다음 달 9일 무관중 재개를 준비 중이다. 아직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해 확정하진 못했다. 이재성(28·홀슈타인 킬), 백승호(23·다름슈타트) 등 한국인 분데스리거는 이달 초부터 각 팀에서 훈련 중이다. 리그가 재개되면 당장에라도 뛸 수 있는 상태다.  
 
송지훈·피주영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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