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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생산 20년만에 최악, 무역수지는 8년만에 적자

중앙일보 2020.04.30 00:02 종합 13면 지면보기
코로나19로 영업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서울 CGV 명동점에서 29일 한 시민이 영화 표를 사고 있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4.4% 줄어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뉴시스]

코로나19로 영업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서울 CGV 명동점에서 29일 한 시민이 영화 표를 사고 있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4.4% 줄어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뉴시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이 4.4% 감소하며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숙박·음식업과 운수·창고업의 타격이 컸다.
 

코로나로 생산·소비·수출 모두 타격
음식·숙박 매출 마이너스 17.7%
의류판매 부진 등 소비 석달째 감소
무디스, 한국성장률 전망 0.1→- 0.5%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음식점·주점과 숙박업은 두 자릿수 감소 폭(-17.7%)을 기록했다. 운수·창고업(-9%)도 감소 폭이 컸다.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4.6% 증가했다. 지난 2월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기저 효과가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생산은 전달보다 45.1% 증가했다. 전자부품(12.7%) 생산도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 차질을 겪은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국내 업체로 넘어왔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자동차 부품의 수급 문제가 해소되고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의 효과로 광공업 생산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3월 생산·소비 하락. 그래픽=신재민 기자

코로나19에 3월 생산·소비 하락. 그래픽=신재민 기자

이런 가운데 4월 무역수지는 8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브리핑에서 “지난 20일까지 무역수지가 35억 달러(약 4조2662억원) 수준의 적자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들어 생산 차질, 유가 급락 등 글로벌 수요 위축이 본격 작용하며 (수출) 감소 폭이 확대했다”며 “현재 추세라면 4월 수출은 월별 감소 폭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0.1%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주요 20개국(G20)의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의 -3.5%에서 -4.0%로 낮췄다.
 
통계청에 따르면 생산과 함께 소비 지표도 3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소비 동향을 볼 수 있는 소매 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1% 감소했다. 화장품 같은 비내구재(-4.4%)와 의복 같은 준내구재(-11.9%)의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반면 승용차 같은 내구재 소비는 14.7% 늘었다. 김 차관은 “이번 위기가 서비스업 중심의 위기라는 것이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내수와 민생 부문에 큰 충격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3대 산업 지표(생산·소비·투자) 중 투자는 호조였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7.9%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 기계의 도입이 늘어나는 등 기계류(8.1%)를 중심으로 신규 투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향후 경기 흐름을 볼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6포인트 내렸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2포인트 낮아졌다.
 
글로벌 수요 위축이 한국 수출의 감소로 이어지고 다시 국내 생산·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있지만 주요 수출 대상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누적 확진자가 300만명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유럽을 비롯한 주요국 수요 감소의 파도가 4월부터 본격적으로 몰아칠 것”이라며 “장기 침체에 대비해 정부가 수출기업을 지원할 여력을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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