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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의 비극' 12년만에 또···40명 사망 2008년 참사와 판박이

중앙일보 2020.04.29 20:19
2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이 검게 그을려 있다. 뉴스1

2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이 검게 그을려 있다. 뉴스1

경기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화재로 29일 오후 8시30분 현재 38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이번 참사는 2008년 다수의 인명을 앗아간 물류창고 화재 참사와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 1월 7일 오전 10시45분께 이천 호법면 유산리의 한 냉동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인부 57명이 일하고 있었다. 화재 1시간 만에 창고 및 그 일대는 유독가스로 뒤덮였다고, 현장 인부 대부분인 40명이 결국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해 12월에도 이천시 마장면 물류창고에서 불이나 인부 8명이 숨졌다. 당시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3대와 소방차 158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여 화재 발생 3시간 35분 만에 큰불을 잡았다. 그러나 물품 분류작업을 하던 21명 가운데 8명이 사망했다. 당시 소방당국은 유증기에 불티가 옮아붙어 연쇄 폭발과 함께 순식간에 불길과 유독가스가 건물 내부에 번지는 바람에 작업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고. 연합뉴스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고. 연합뉴스

29일 오후 1시32분께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불도 삽시간에 유독가스를 내뿜어 번지면서 현재 사망자가 38명까지 늘었다. 추가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소방당국은 이날 창고 화재는 지하층에서 우레탄 작업 등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류창고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이유는 대부분 건물 외벽을 스티로폼이나 우레탄폼으로 된 스티로폼 재질인 샌드위치 패널로 마감하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샌드위치 패널 단열재는 유리섬유 단열재보다 가격은 저렴하다. 그러나 얇은 철제 안에 스티로폼이 샌드위치처럼 들어있어 불이 붙으면 다량의 유독가스를 내뿜는다. 이는 대피를 방해하는 주요 원인으로도 꼽힌다 . 또 철제 재질이 뜨거워지며 불쏘시개 역할을 해 화재가 급격히 커지게 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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