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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K배터리 전기차에 보조금…사드 사태 4년만

중앙일보 2020.04.29 19:29
SK이노베이션이 베이징자동차그룹과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 셀 공장 '베스트' 준공식 모습.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베이징자동차그룹과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 셀 공장 '베스트' 준공식 모습. 사진 SK이노베이션

 
중국 정부가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이어져 온 중국의 ‘한국산 배터리 차별’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중국 현지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최근 ‘제5차 신에너지차 보급 응용추천 목록’을 통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량 보조금을 지급할 243개 자동차 모델을 발표했다. 공업신식화부는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에 해당하는 중국 중앙부처다.
이 목록에는 중국 전기차인 ‘아크폭스’가 올 9월 출시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알파-T’가 포함됐다. 아크폭스는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아크폭스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과 베이징자동차그룹 합작사인 ‘베스트(BEST)’가 생산하는 제품이다. 이 배터리는 연속 주행거리 653㎞를 지원하며, 에너지 밀도가 kg당 194.1Wh로 목록에 오른 전기차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 차별’로 중국 점유율 0%  

중국 정부는 2016년 12월 29일 이후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보조금 명단에서 제외시켜왔다. 중국의 경우 1000만원에 달하는 전기차 보조금이 차량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현지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졌고 세계 1위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0%로 떨어졌다. 이런 이유로 중국 측의 보조금 중단이 사드 사태에 따른 보복성 조치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4년 만에 보조금 목록에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를 포함시키면서 규제가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 업계도 중국에 합작법인과 공장을 세우면서 중국 시장 확대를 노려왔다.  
 
LG화학은 중국 지리자동차와 1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웠고,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9월 중국 전지업체 EVE에너지와 중국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2018년 이베이징자동차그룹과 함께 중국 창저우에 배터리 셀 공장을 준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한국산 배터리를 넣은 전기차에 보조금 규제를 푼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배터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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