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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 “복귀, 최후통첩” 통했나…한노총, 광주 車공장 ‘우여곡절’ 끝 복귀

중앙일보 2020.04.29 18:30
이용섭 광주시장(오른쪽부터),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가 29일 노동계의 광주형 일자리 복귀를 선언한 뒤 중앙 자리를 서로 양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섭 광주시장(오른쪽부터),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가 29일 노동계의 광주형 일자리 복귀를 선언한 뒤 중앙 자리를 서로 양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불참을 선언했던 노동계가 광주시와의 협의 끝에 사업 복귀 결정을 내렸다.
 

'복귀 데드라인' 당일 노사정 합의
노동계 복귀로 광주형일자리 '탄력'
지난 2일 사업불참 선언 후 28일만

 광주광역시는 29일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광주형 일자리 합작 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형 노사 상생의 완성차 공장 성공을 위한 합의서’를 발표했다. 지난 2일 노동계가 노사상생발전 협정서 파기와 함께 사업 불참을 선언한 지 28일 만이다.
 
 합의서 발표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윤종해 한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노사정은 이날 ‘광주상생 일자리재단’ 설립, ㈜광주글로벌모터스 내 상생위원회 설치에 합의했다.
 
 노사정은 광주시 노동정책 역량을 높이기 위해 ‘광주상생일자리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일자리재단은 노·사·민·정협의회의 역할 수행을 뒷받침하고, 교육훈련, 사회연대 일자리기업 발굴 및 컨설팅 등을 하게 된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노사 및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자문기구인 ‘상생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한다. 
 
한국노총 관계자들이 지난 2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대한 불참을 선언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한국노총 관계자들이 지난 2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대한 불참을 선언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한노총은 지난해 1월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체결한 투자협약서와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가 의결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이행키로 했다.
 
 반면 그동안 강조해온 노동이사제 도입과 원하청 관계 개선, ㈜광주글로벌모터스 임원들의 적정 임금 설정, 시민자문위 구성, 현대차 추천 이사 해촉 등의 요구는 철회하기로 했다. 윤종해 한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노동계 참여 보장이 어느 정도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합의로 광주형일자리 첫 사업인 광주 완성차공장은 교착 상태에 빠진 지 28일 만에 정상화됐다. 앞서 한노총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가 정치놀음으로 전락했다”며 사업 참여중단과 노사협약 파기를 선언했다.
 
 이에 ㈜광주글로벌모터스 주주들은 29일까지 노동계 복귀 등 정상화하지 않으면 주주총회를 열어 사업 진행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통첩했다. 이를 놓고 광주시청 안팎에선 "29일까지 노동계가 복귀하지 않으면 사업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철골 구조물. 지난달 30일 현재 공정률 8.1%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철골 구조물. 지난달 30일 현재 공정률 8.1%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광주형 일자리는 국내 첫 ‘노(勞)·사(使)·민(民)·정(政)’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주목받아왔다. 2014년 6월 시작된 사업은 지난해 8월 20일 완성차공장 법인이 출범해 공장 준공이 진행 중이다.
 
 광주 완성차공장은 광산구 빛그린산단에 연 1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해 현대차로부터 경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연간 7만대 위탁받아 생산하는 게 골자다. 광주시와 합작법인 측은 이를 위해 정규직 1000여명을 고용한 뒤 2021년 9월 차량 양산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50만 광주시민과 국민의 성원 덕분에 노동계가 복귀했다”며 “비 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지는 것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광주형 완성차 공장을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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