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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빨래' 교사 "연예인 극단선택 이유 알겠다, 실명제해야"

중앙일보 2020.04.29 16:57
초등학교 1학년 제자에게 팬티 세탁 숙제를 내고 성적으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던 교사가 29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초등학교 1학년 제자에게 팬티 세탁 숙제를 내고 성적으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던 교사가 29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초등학교 1학년생에게 '섹시' 등의 표현을 쓰고 속옷 빨기 숙제를 시켜 논란이 된 담임교사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인터넷 실명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울산 성희롱 논란 초등 교사
자신의 비공개 SNS 입장 밝혀
"연예인 왜 자살하는지 알겠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울산 초등학교 A교사가 자신의 비공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쓴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많이 힘들고 아프다. 지인들의 격려 문자와 전화로 견디고 있다"며 "마녀사냥이 남의 일인 줄 알았다"고 시작된다. 
 
A교사는 글에서 "하지만 정말 이건 아니다"며 "대한민국에서 더는 익명의 다수 네티즌에 의해 다치는 사람이 생겨서는 안 된다. 이 고통은 저 하나로 끝나야 한다. 왜 연예인이 자살하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터넷 실명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교사는 "포털사이트 게시판이나 맘카페 실명제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싶다. 여러분의 가족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대한민국 선생님들, 더는 교육이 맘카페나 익명의 네티즌들에게 휘둘려서는 안 된다. 제가 실수 1∼2개 해도 1년간 농사 잘 지을 수 있고, 해당 학부모님께 사과하고 더 좋은 방법을 모색하면 된다"고 했다.
 
또 A교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관심을 표한 지인들에게 입장을 전했다.  
 
A교사는 해당 글에서 "저에게 문자 보내고 욕하시는 분들, 관심 감사하다. 바쁘신 중에도 사랑의 표현을 해주시고. 돌아다니는 팬티 사진으로 고생하는 작년 우리 이쁜 ○○, 제가 기록했던 단톡방 후배 ○○선생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올렸던 사진에 기분 나빠하실 지인들 모두 죄송하다. 다시 한번 부적절한 단어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저희 반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사과를 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그러면서 그는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 '섹시'라는 표현을 쓴 것, 예전에 올린 '누드김밥'과 '후배님아재개그' 다 잘못했다. 앞으로 교육자로서 말과 행동을 더 조심하겠다"고 반성했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울산 '성희롱' 논란 교사 파면 글. [사진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28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울산 '성희롱' 논란 교사 파면 글. [사진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해당 교사는 지난 27일 학부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한 학부모는 "교사가 아이들의 사진에 '섹시' 등의 댓글을 달고, '속옷 빨기 숙제'를 시킨 다음 '핑크 속옷 예뻐여' 등의 반응을 남겼다. 이게 정상이냐"면서 글을 게시했다. 
 
이후 해당 교사의 파면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현재 10만 동의를 넘어섰다. 국민청원글의 경우 1개월 안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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