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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개월만에 무역수지 적자날 판…정부 “수출 어려움 커질 것”

중앙일보 2020.04.29 16:0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4월 수출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적자가 현실화한다면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의 적자다. 
 

4월 급랭한 수출…정부, "당분간 어렵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제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브리핑에서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가 35억달러(약 4조 2662억원) 수준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4월 들어 생산 차질, 유가 급락 등 글로벌 수요 위축이 본격 작용하며 (수출) 감소 폭이 확대했다”며 “현 추세대로라면 4월 수출은 월별 감소 폭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217억2900만달러(약 26조8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줄었다. 지난달 수출액이 0.2%(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한 달도 안 돼 분위기가 급랭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국 이동제한 등 봉쇄조치(Lockdown)가 지속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점차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수출 어려움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년동월 대비 수출 증감률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전년동월 대비 수출 증감률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다만 그는 "수입이 수출보다 적게 줄어들면서 무역 수지가 일시적으로 나빠진 것"이라며 "다른 국가와 달리 (국내) 제조업 생산·투자 활동 등이 비교적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부정적 징후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향후 국외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분석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충격 여파가 2분기에도 지속하면서 하방리스크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신흥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한 데다, 금융시장 불안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신흥국 경제 불안이 글로벌 경제의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또 29일 발표되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 진정세에…소비감소는 완화

코로나19에 3월 생산·소비 하락. 그래픽=신재민 기자

코로나19에 3월 생산·소비 하락. 그래픽=신재민 기자

내수의 경우 불확실성은 크지만, 소비 급감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봤다. 김 차관은 "3월 서비스업 생산이 통계작성 이래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고, 경제 심리지표도 소비·기업 심리 모두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다만 최근 국내 확진자 증가세가 눈에 띄게 줄며 음식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소비 감소 폭은 점차 완화되고 있어 2~3월 급격한 (소비) 부진 흐름은 다소 진정되는 조짐”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데이터·미래차 등 10대 산업 분야 규제혁신 방안에 대해서는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대내외적 상황 변화에 우리 경제가 보다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규제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존 규제 체계를 가속화될 디지털 경제, 비대면 경제 등을 중심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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