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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실적발표' 첫 타자 알파벳, 광고의존도 83%가 발목

중앙일보 2020.04.29 14:49
구글 로고, EPA=연합뉴스

구글 로고, EPA=연합뉴스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1분기 실적을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애플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 중 첫번째로 성적표를 공개했다. 알파벳 실적은 코로나19가 인터넷 기업에 미친 영향을 따져볼 리트머스 시험지격으로 발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결과는 '안도 반, 우려 반'이다. 전망보다 실적은 양호했지만 코로나19가 미국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3월부터 광고가 급감했다.
 

시총 1조달러 클럽…느려진 성장 

알파벳은 올해 1월 미국 기업 역사상 4번째(MS, 아마존, 애플, 알파벳)로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3월 이후 미국을 휩쓴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진 못했다. 알파벳의 1분기 매출은 411억 6000만 달러(약 50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증가했다. 월가의 예상치(408억 달러)보다 다소 높지만 그간의 연간 20~25% 성장세에 비하면 초라하다. 분기 기준으론 2015년 2분기(전년동기 대비 11.1% 증가) 이후 5년 만에 최저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글로벌 웹 광고 침체와 트래픽 확보 비용증가로 수익 성장세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알파벳 매출의 83%를 광고에서 벌어들인 만큼 코로나19로 푹 꺾인 광고 시장이 고스란히 알파벳 실적에 반영됐다. 
 

클라우드의 선전, 유튜브는 주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공개한 1분기 실적 세부내역. 알파벳이 유튜브, 클라우드 등 세분화된 실적을 공개한 건 이번이 두번째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공개한 1분기 실적 세부내역. 알파벳이 유튜브, 클라우드 등 세분화된 실적을 공개한 건 이번이 두번째다.

어쨌든 기대치를 살짝 상회한 성과는 '클라우드'와 '유튜브'의 공이 크다. 클라우드 사업부문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52%나 증가해 28억 달러(3조 40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생산성 지원서비스 지스위트(G-Suite)와 영상회의 구글 미트(Google Meet) 등 원격근무 지원 서비스들의 성장이 돋보인다. 
 
순다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도 28일 실적 발표에서 "구글 미트는 지난주부터 하루 평균 300만명씩 신규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하루 이용자는 1억명을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극복지원을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무료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엔 매출 급증이 확실시되는 부문이다.

 
유튜브도 작년 동기 대비 33%나 매출이 늘어, 40억 4000만 달러(4조 9200억원)를 기록했다. 알파벳 전체 광고수익의 12% 수준이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유튜브 사용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광고 매출 증대로 이어지진 않았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마지막 분기 47억 2000만 달러(5조 7500억원)에 비해선 15%가량 줄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 지텐드라 워럴은 "코로나19로 인해 구글이 광고 매출의 불확실성을 인지하고 클라우드 등 사업영역을 더 다각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높은 광고 의존도, 매출 하락 불가피

코로나19로 집안에서 인터넷 접속시간이 늘면서 구글·유튜브 등 핵심 서비스는 이전보다 더 인기다. 피차이 CEO도 이날 "미국의 코로나 관련 검색량 최고치은 미 슈퍼볼 검색량 최고점보다 4배나 높다"며 코로나19 이후 검색량 급증을 확인했다. 
 
문제는 이런 인기가 알파벳의 광고 수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점이다. 루스 포래트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첫 두 달 동안 광고 실적이 좋았지만 3월에 광고 수익이 크게 둔화되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주요 디지털 매체 광고주의 70%가 2분기 예산을 기존 대비 3분의 1까지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금융 서비스 코언앤드코는 올해 구글의 광고매출 감소분이 440억달러(54조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구글 광고매출의 3분의 1 수준이다. 알파벳도 2분기 매출 하락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피차이 CEO는 4월 초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채용을 보류하고 투자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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