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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사옥서 1박2일 대치···기자들 저항에 檢 자료확보 실패

중앙일보 2020.04.29 13:52
'검언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채널A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소속 기자들의 저항에 부딪혀 끝내 자료 확보에 실패했다.
 
28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언론단체인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채널A 본사 12층 사회부 사무실과 유착 의혹 당사자인 이모 기자의 자택 중 5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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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본사 조사는 기자들의 반발로 가로막혔다. 채널A 기자들은 보도본부 안에 집결해 검찰 수사관의 진입을 막고 밤새 대치했다. 검찰은 밤늦게까지 교섭 시도에 나섰지만 채널A 기자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섰던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 채널A 본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뉴스1=채널A 제공]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 채널A 본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뉴스1=채널A 제공]

 
채널A 기자들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취재업무 방해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했다. 한국기자협회 채널A 지회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언론사 보도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기자들의 취재를 위축시키는 것"이라며 "검찰은 채널A에 대한 압수수색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채널A 본사 압수수색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검찰 수사는 난항이 예상된다. 의혹을 밝히려면 이 기자가 윤 총장의 최측근인 검사장과 나눴다는 통화 녹음파일과 녹취록을 입수해야해서다. 검찰은 이날 의혹을 보도한 MBC 사옥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월 31일 MBC는 채널A 이모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접근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관련 비위 제보를 불법적으로 거래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자는 이 전 대표에게 제보하지 않으면 검찰이 가족 수사에 나설 수 있다고 협박하고 검찰이 형량을 감경시켜줄 수 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장과 나눈 대화 녹취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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