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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의붓아들 살해' 친모..."혐의 전부 인정...PTSD 앓고 있다"

중앙일보 2020.04.29 12:54
5살 의붓아들의 손발을 묶고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B씨(26). 뉴스1

5살 의붓아들의 손발을 묶고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B씨(26). 뉴스1

 
계부가 5살 의붓아들을 둔기로 폭행해 숨지게 방치한 혐의를 받는 20대 친모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29일 오전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고은설)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아동학대 치사 등으로 기소된 A(25)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 전부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피고인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으며 피고인이지만 피해자로 볼 수도 있다. 양형에 참작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지난해 9월, A씨의 남편인 B(27)씨는 당시 5살이던 의붓아들 C군을 이틀 동안 케이블 줄로 묶고 목검을 이용해 얼굴과 팔다리 등을 100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이를 옆에서 지켜보며 B씨를 말리지 않고, C군을 병원에 데려가거나 돌보지 않아 아들을 상습적으로 방치·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폭행을 당한 아들이 손발이 묶인 채 안방에 쓰러져 있어도 TV나 휴대폰을 보거나 남편과 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A씨를 살인 방조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반면 검찰은 A씨의 행위에 고의성을 찾을 수 없다며 대신 아동학대치사 죄명을 적용했다.
 
계부 B씨는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지난 2월 무기징역을 구형받았다. B씨는 2017년에도 C군 등을 학대하고 유기ㆍ방임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관리를 받으며 보육원에서 지냈던 C군은 지난해 8월 집으로 돌아왔고, 직후 B씨는 의붓아들을 다시 학대하기 시작해 한달 만에 살해했다.
 
B씨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 달 15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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