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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위 "경증, 2주 뒤 중증 비율 0.7%..3~4일 관찰 뒤 시설로 보내야"

중앙일보 2020.04.29 12:4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10명 중 1명꼴은 무증상 상태에서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발전할 확률은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며칠 관찰 뒤 퇴원, 병상 회전율 높여야"

따라서 경증 환자의 경우 3~4일 경과를 관찰한 뒤 증상이 악화하지 않으면 생활치료센터 등 시설로 보내거나 자가격리하게 해 병상 회전율을 높여야 한다는 임상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29일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 환자임상정보시스템에 등록된 환자 중 1868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입원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어 무증상 소견을 보인 환자는 200명(10.7%)이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는 132명(7.1%)이였다.
 
환자군의 연령(중앙값)은 43세였으며 증상 발생에서 진단 확진 후 입원까지는 5일 정도 걸렸다.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갈 확률은 극히 낮다는 중앙임상위원회 조사 결과가 29일 공개됐다. 자료 중앙임상위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갈 확률은 극히 낮다는 중앙임상위원회 조사 결과가 29일 공개됐다. 자료 중앙임상위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간 비율은 낮았다. 
 
입원 후 2일째, 즉 코로나 증상 발생일로부터 약 7일째 경증이었던 환자 1737명(93.0%)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도 임상적으로 악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2주 경과 시 중증도가 악화한 비율은 0.7%에 그쳤다. 이 가운데 산소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9명(0.5%), 인공호흡기나 에크모(인공심폐장치)가 필요했던 환자는 3명(0.2%)이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 뉴스1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 뉴스1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센터장(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증 환자 대부분은 입원이 필요 없고 생활치료센터에서 대증치료를 해도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폐렴성 침윤이 있던 경증 환자군은 1.7%에서, 65세 이상 고령자인 경증 환자군은 약 4.4%에서 중증으로 악화했다. 
 
임상위는 “중증도 악화비율은 입원 후 20일 경과를 보더라도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입원 2일째까지 산소 투여가 필요했던 환자군 96명(5.1%)과 인공호흡기·에크모가 필요했던 중증 환자군 36명(1.9%)의 경우 입원 2주가 지났을 때 중증도 악화 비율이 각 10.4%, 2.9%였다. 중증도가 완화된 비율은 74%, 60.1%로 훨씬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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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위는 “초기 산소투여가 필요 없는 경증 환자에서 의료기관 입원 후 3일째, 혹은 첫 증상 발생 후 8일째 경과 진행이 없을 경우 병원이 아닌 생활치료센터 등 격리시설에서 경과를 관찰하도록 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꼭 필요한 환자를 제외하고 대증치료가 가능한 경증 환자는 3~4일 지켜보고 퇴원시켜 병상 회전율을 높이자는 것이다.
 
임상위는 분석 환자군의 재원 기간 중앙값은 17일로 의료기관 외에서 진료할 경우 병상 회전율이 약 5~6배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여유병상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방지환 센터장은 “평균 한 달 가까이 입원하고 임상증상이 좋아졌는데 두 달간 입원하는 경우도 있다”며 “한 환자가 두 달 입원하면 열흘간 6명이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말 더 큰 유행이 오면 병상 부족을 걱정해야 한다”며 “경증 환자에 대한 생활치료센터를 궁극적으로 확대하고, 병상 부족 관련 퇴원기준과 격리해제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퇴원기준이 엄격하단 점도 지적했다. 방 센터장은 “지나치게 퇴원기준을 엄격하게 하는 데에 문제가 있다. 미국 같은 경우 증상이 비교적 경미한, 중증이 아닌 경우 열이 떨어지고 증상 발생 7일이 지나면 퇴원시키기도 한다.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균형점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임상위는 중증 환자의 비율을 통해 일별 최대 유병률을 가정한 뒤 지역별 인구 대비 중환자 병상 추정치도 공개했다. 임상위는 “예를 들어 일별 최대 유병률을 0.1%로 가정한다면, 인구가 약 1329만명인 경기도의 경우 중환자실 병상이 최대 385병상까지 필요함을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수연·이태윤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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