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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발 대입개편’ 현실화…고2 정시 24%, 연세‧고려대 40% 넘어

중앙일보 2020.04.29 12:00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에서 열린 2020 대입 정시전형 대비 학부모 대상 진학설명회에서 수험생 학부모들이 입시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에서 열린 2020 대입 정시전형 대비 학부모 대상 진학설명회에서 수험생 학부모들이 입시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현재 고교 2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은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이 늘고, 수시가 줄어든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불거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부정 논란 이후 마련한 대입 개편안에 따라 연세대·고려대 같은 서울 소재 대학은 정시 비중을 40% 이상 확대키로 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 이월 인원까지 합하면 사실상 정시 비율이 50% 수준이 될 대학도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022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대입시행계획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매년 입학년도 1년 10개월 전까지 수립·공표한다. 수험생·학부모가 대학의 입학전형을 미리 알고 준비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날 발표된 시행계획에 따르면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모집인원은 34만6553명으로 전년도보다 894명 감소했다. 정시모집 비율은 24.3%로 전년 대비 1.3%p 증가했고, 수시모집 비율이 77%에서 75.7%로 감소했다. 전형별 모집인원도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은 7만771명에서 7만5978명으로 5000명 이상 늘었고,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8만6083명에서 7만9503명으로 6500명 줄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학생부종합전형같은 대입 수시전형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이에 대응해 정부가 대입 정시 비율 상향을 추진한 결과다. 2022학년도 입시는 교육부가 지난 2018년 공론화 과정을 거쳐 마련한 ‘정시 30%룰’을 적용하는 첫 해다. 
 
전체 대학의 정시가 24.3%로 30%에 못 미치는 것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정부가 지방대학에 한해서는 학생부교과전형 30%도 인정해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도권 소재 대학만 놓고 보면 정시 비율이 32.3%로 교육부가 권장하는 ‘30%룰’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마련된 ‘대입제도공정성강화 방안’도 정시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부정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교육부는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이 높은 서울 소재 대학 16곳에 대해 2023학년까지 정시를 40%로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2022학년도에 정시를 40% 이상 확대한 대학은 건국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연세대‧한국외대‧한양대 9곳이다. 나머지 대학 7곳(경희대·광운대·서울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중앙대)도 정시 비율을 30% 이상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고1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23학년도에는 대입 정시 비율이 한층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정시를 40%로 확대하는 대학에 한해 정부 재정지원사업(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 참여 권한을 주기로 했다. 정시 확대에 불만 있는 대학도 정부 지원을 위해 정시 비율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에서 열린 2020 대입 정시전형 대비 학부모 대상 진학설명회에서 수험생 학부모들이 입시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에서 열린 2020 대입 정시전형 대비 학부모 대상 진학설명회에서 수험생 학부모들이 입시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 이월 인원’(수시 전형에서 충원되지 않아 정시에 포함해 뽑는 모집인원)까지 합치면 서울 상당수 대학은 사실상 정시의 비율이 적어도 45% 이상, 많으면 50%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기준 수시 이월 비율이 각각 5.2%, 5.3%, 6.7%였다”며 “이 비율을 합하면 실제 정시로 선발하는 비율은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정시 확대가 특목‧자사고와 ‘강남 8학군’ 등 교육특구 쏠림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대입에서 학종이 대세가 되면서 내신 경쟁이 치열한 자사고·외고와 강남 일반고가 불리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정시 확대로 이들 고교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선호도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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