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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사막에 한국 쌀 재배 성공…한국보다 잘 난다

중앙일보 2020.04.29 11:23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에서 다음달 5일 수확을 앞둔 한국산 벼 품종 아세미 논. 사진 농촌진흥청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에서 다음달 5일 수확을 앞둔 한국산 벼 품종 아세미 논. 사진 농촌진흥청

아랍에미리트(UAE) 사막 지역에서 한국 벼 품종 재배에 성공했다. 쌀 수확량은 한국에서보다 40% 많을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UAE에 심은 건조지역용 벼 품종 ‘아세미’를 다음달 5일 수확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아세미 시험 재배는 지난 2018년 열린 한·UAE 정상회담 이후 양국의 농업기술협력 사업 가운데 하나다.
 
 앞서 농진청은 지난해 11월 UAE 샤르자 지역의 사막 지대 1890㎡(약 570평)에 자체 개발한 아세미 품종 벼를 심었다. 다음 달 5일 수확 예정 물량은 1000여 ㎡(약 300평)당 763kg이다. 같은 품종을 국내에서 재배했을 때보다 40% 많은 양이다. 임기순 농진청 연구운영과장은 “환경적으로는 UAE가 한국보다 일사량이 풍부했고, 적절한 양분 투입과 물 관리 등이 이뤄졌던 것도 수확량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농업계는 벼 재배 가능지역이 건조지역에서 사막지대로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현지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기상·물 관리·생육 상황 등을 영상으로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는 원격 관리 체계를 구축해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에서 한국산 벼 품종을 심기 위해 방수포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 농촌진흥청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에서 한국산 벼 품종을 심기 위해 방수포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 농촌진흥청

 사막 지대에서 쌀 수확에 처음으로 성공했지만, 경제성의 한계는 여전하다. 쌀을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이 생산액보다 더 비싸기 때문이다. 이번 시험 재배에서 수확하는 UAE 사막지대 쌀의 생산액은 ha(헥타르)당 565만원(총 10.6t)이다. 그러나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데 ha당 2000만원을 썼다. 물이 잘 빠지는 사막 지대 특성상 지하 40cm 깊이에 부직포를 묻는 등의 작업도 필요했다.
 
 농진청은 경제성 확보를 위해 산성도(pH)와 염농도(소금기)가 높은 UAE의 지하수를 사용하거나, 물 사용량을 줄이는 재배 방식을 적용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벼를 수확한 후 밭작물을 이어 심는 이어짓기를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규 농진청장은 “사막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벼 재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후속 시험을 계속해 벼 재배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경우 양국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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