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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회장님' 김봉현 "수원여객서 빼돌린 돈 기업 인수에 썼다"

중앙일보 2020.04.29 11:09
'라임사태'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기도 버스업체인 수원여객에서 빼돌린 돈 대부분을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데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지난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뉴스1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지난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뉴스1

29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김 전 회장을 붙잡기 전 이들이 빼돌린 수원여객 회삿돈의 사용처를 조사했다.
 

교회 헌금도 냈지만 기업 인수에 대부분 사용 

앞서 김 전 회장은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원여객 재무 담당 전무이사 등과 공모해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26일 구속됐다. 
김 전 회장 일당은 이 가운데 80억여원은 수원여객 계좌에 되돌려 놔 실제 사라진 돈의 액수는 155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사라진 돈 중 89억원의 사용처는 이미 확인한 상태다. 먼저 80억원은 2018년 김 전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기계장비 회사인 인터불스를 인수하는 데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불스는 김 전 회장에게 인수된 뒤 지난해 7월 사명을 현재의 스타모빌리티로 바꿨다.
 
인터불스 인수 자금 외에는 상품권 구매에 5억여원 정도가 사용됐고 교회 헌금으로도 1000만~2000만원가량을 냈다고 한다. 술값 등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일부는 해외로 도주한 수원여객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김모(42)씨 등에게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 등이 머물던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의 은신처에서도 현금 1억3000만원과 현금 4억원이 담긴 가방이 발견됐다.
 
‘라임사태’주요 인물 관계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라임사태’주요 인물 관계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김 전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아직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66억원도 대부분 기업을 인수하는 데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횡령은 해외로 도주한 수원여객 재무책임자 김씨가 주도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업무수첩엔 스타모밀리티 등 주로 적혀

사건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을 검거할 당시 압수한 업무 수첩 두 권도 로비 등과는 관련이 없다"며 "한 권은 성경을 필사한 것이고 나머지 한 권도 업무 관련 법인 명과 관계자 이름, 비용 처리 내용 등을 적은 금전 거래 내용이 적혀있긴 하지만 수원여객과 관련된 내용은 거의 없고 주로 스타모빌리티 등과 관련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의 진술도 그렇고 이들 일당이 기업사냥꾼으로 행동했으니 남은 돈도 기업 인수에 썼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했다. 이후 1조6000억 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꼽히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스타모빌리티 건물 전경. 이 회사는 라임 사태 배후 지목됐다. 연합뉴스TV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스타모빌리티 건물 전경. 이 회사는 라임 사태 배후 지목됐다. 연합뉴스TV

 
김 전 회장은 '라임 사태'와 '수원여객 사건' 관련 혐의 말고도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또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와 자신이 실소유한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회사 자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 원대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혐의 등도 있다.
 
경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사건 조사를 이번 주 안으로 마무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후엔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이 김 전 회장을 넘겨받아 라임 사태와 관련한 조사를 이어간다. 
최모란·정진호 기자 moran@joongang.co.kr
라임사태는 무엇인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라임사태는 무엇인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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