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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받고 상품 소개하는 유튜버, 광고 사실 제대로 밝히라"

중앙일보 2020.04.29 10:13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수만 명에서 수백 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 PIXABAY]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수만 명에서 수백 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 PIXABAY]

앞으로 유튜브·인스타그램·아프리카TV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상품을 추천·소개하는 인플루언서들은 콘텐트를 제작할 때 광고·협찬 여부를 눈에 잘 띄게 표시해야 한다. 자연스러운 상품 소개를 가장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날부터 20일간 행정예고에 들어간다. 공정위는 예고 기간 중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고 늦어도 8월 중 이 지침을 시행할 방침이다. 지침을 어긴 제작자는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관련 매출액 2%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받거나 검찰 고발된다.
 

공정위가 예고한 개정안에 따르면 SNS 콘텐트 제작자들이 광고·협찬 등 경제적 대가를 받고 영상 등을 제작할 때는 대가를 받은 사실을 소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형태로 상품 추천 내용 가까이에 표시해야 한다. 음성으로 알려줄 때도 영상 재생 속도를 조절하지 않고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표현해야 한다. 이 같은 내용은 '더보기' 버튼을 눌러야 알 수 있게 하거나, 댓글로 작성해선 안 된다.
 
현금이나 상품권, 제품 할인, 협찬 등 광고주에게서 받은 경제적 대가의 구체적인 내용도 밝혀야 한다.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외국어 사용도 금지한다.
 
공정위가 이 같은 지침 개정에 나선 것은 현행 규정이 블로그·인터넷 카페 게시글 등 활자형 콘텐트를 기준으로 마련돼 있어서다. 동영상·사진·그래픽 등을 활용한 콘텐트가 주류를 이루는 소셜미디어 환경에 맞도록 지침을 개정키로 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SNS에서의 부당광고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 상위 인플루언서 60개 계정에 게시된 582건의 광고형 콘텐트에서 경제적 대가를 받은 사실을 밝힌 글은 174건(29.9%)에 불과했다.
 
구성림 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은 "이번 지침 개정으로 SNS상에서의 기만 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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