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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첫 드라마 마친 김태희 "풍부한 희로애락 겪는 엄마의 삶, 연기에도 도움"

중앙일보 2020.04.29 09:00
배우 김태희. [사진 스토리제이컴퍼니]

배우 김태희. [사진 스토리제이컴퍼니]

“차유리는 실제의 나와 가장 닮은 캐릭터였다. 원래의 김태희, 평소의 김태희가 어떻게 말하고 표현하는지를 관찰하고 고민하면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5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 ‘하이바이, 마마’(tvN)을 무사히 마친 배우 김태희(40)는 “진심을 다해 연기한 것이 전해진 것 같아 정말 기뻤다”고 털어놨다. 지난 19일 종영 이후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다.
 
‘하이바이, 마마’는 그가 2015년 ‘용팔이’(SBS) 이후 5년 만에 출연한 작품이다. 2017년 가수 비와 결혼, 두 딸을 낳은 그가 워킹맘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작품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 그는 49일 동안 환생한 ‘고스트 엄마’ 차유리 역을 맡아 절절한 모성애를 보여줬다. 시청률은 평균 5%대에 머무르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는 데뷔 이후 줄곧 따라다니던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났다는 평을 들었다.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에서 고스트 엄마 차유리를 연기하는 김태희. [사진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에서 고스트 엄마 차유리를 연기하는 김태희. [사진 tvN]

‘하이바이, 마마’를 끝낸 소감은.  
“마치 아름다운 동화 같은 한 편의 긴 꿈을 꾸고 난 것 같다. 차유리로 지내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마치 입관체험을 한 것처럼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가치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깨닫는 시간이 됐다. 연기가 그리울 때 만난 작품이라 신나게 연기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연기력 논란’을 극복하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었나.  
“진심을 다해 연기하겠다는 초심을 끝까지 잃지 않으려 했다. 또 함께 했던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상대 배우들과 사전에 리딩하고 호흡을 맞춰보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가지면서 차유리의 톤을 잡아갔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에필로그 내레이션 중  ‘어떤 고난 속에서도 불구하고 아직 내가 무언가를 먹을 수 있고 사랑하는 이를 만질 수 있으며 숨 쉬고 살아있다는 사실, 이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나는 죽고 나서야 알았다’가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도 내게 힘든 순간이 올 때 이 대사를 기억하며 힘을 낼 것 같다.”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에서 고스트 엄마 차유리를 연기하는 김태희. [사진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에서 고스트 엄마 차유리를 연기하는 김태희. [사진 tvN]

‘하이바이, 마마’는 배우 김태희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게됐나.  
“진심은 결국 통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 너무나 고마운 작품이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 만난 작품이라 모성애에 대해 공감과 이해가 됐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잘못되면 다 내 책임인 것 같고,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는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 작품이다.”
 
연기자 입장에서 ‘엄마가 된다는 것’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엄마가 되면서 인간적으로 많이 성숙해지고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다. 연기자로서는 더 풍부한 희로애락을 겪으며 사는 엄마로서의 삶이 장점이다. 하지만 일도 잘하고 싶고 육아와 가사도 최선을 다하고 싶은데 늘 잠이 부족하고 피곤하다. 밖에서 일도 하고 집에 오면 육아와 가사일도 신경을 써야해 체력적으로 힘들다.”  
 
올해 나이 54세인 김희애 배우 등 나이 들어서도 멜로 드라마 속 ‘여자’ 캐릭터로 연기하는 배우도 많다. 너무 일찍 ‘엄마’ 역할을 한 데 대한 아쉬움은 없나.  
“엄마 역할을 한번 했다고 해서 다른 역할을 하는데 제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그 무엇보다도 내가 공감하고 연기하고 싶은 역할이라면 해보지 않았던 다양한 캐릭터와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당분간은 가족들에게 잠시 맡겼던 집안일과 육아에 집중하면서 개인의 삶을 충실히 그리고 더 성숙하게 살고 싶다.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좋은 작품을 빠른 시일 내에 만날 수 있게 기도하면서.”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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