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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년도 안남았다···코로나 국면 속 박원순·이재명 전략은

중앙일보 2020.04.29 07:00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21대 총선이 끝난 가운데, 앞으로 치러질 가장 가까운 전국단위 선거는 2022년 3월의 제20대 대통령 선거다. 만 2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권을 노리는 민주당 외곽의 잠룡들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7일 정무 라인을 개편하며 대선을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국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이재명 경기지사는 여권 내 우군 다지기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순계' 약진했지만 지지율 저조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7일 정무 라인을 대폭 물갈이하며 2022년 대선을 위한 사실상의 대선 캠프를 꾸렸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7일 정무 라인을 대폭 물갈이하며 2022년 대선을 위한 사실상의 대선 캠프를 꾸렸다. [연합뉴스]

최근 인사로 박 시장의 정무 라인은 청와대·민주연구원 출신의 정책·기획통 인사들로 채워졌다. 새로 기용된 장훈 소통전략실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의 연설기록·여론조사 비서관 출신으로 ‘메시지의 달인’이라 불린다. 박 시장은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연구위원을 민생정책보좌관에, 서울시 국회·정당협력관 출신의 박도은씨를 대외협력보좌관에 임명했다. 정치권에선 이들이 사실상 '박원순 대선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본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년간 시민단체 출신 위주로 정무 라인을 채우며 ‘회전문 인사’란 비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논란을 벗어나는 동시에 대선까지 고려해 실무를 담당할 수 있는 인사들을 섭외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문미란 정무부시장과 추경민 정무수석의 후임자도 물색 중이다. 앞서, 박 시장은 총선에서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패배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정무부시장 자리를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박 시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2~3%대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지지율도 제자리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18·20일 만 18세 이상 1005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 따르면 범여권에서 박 시장의 대선주자 선호도는 2.4%였다. 40.4%로 압도적 선두를 달린 이낙연 종로 당선인과 이재명(14.8%) 지사는 물론이고, 심상정(2.7%) 정의당 대표보다 낮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선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5년 메르스 국면에서 정부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로 발돋움한 것과 대비된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선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5년 메르스 국면에서 정부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로 발돋움한 것과 대비된다. [연합뉴스]

난제를 안고 있지만, 21대 총선에서 승리한 10여명의 ‘박원순계’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민주당에선 3선 고지에 오른 박홍근·남인순 의원과 재선에 성공한 기동민·김영호 의원 등이 대표적인 박원순계로 분류된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김원이(초선)·진성준(재선) 당선인 역시 박 시장을 후방에서 지원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한 민주당 의원은 “지난 6년간 서울시장을 지내며 생긴 ‘행정 관료’ 이미지를 빨리 탈피하고 서울시민이 아닌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국면 활약 속에 지지율 뛴 이재명, 여권 내 지원군은 빈약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2위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2위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의 상황은 박 시장과 정반대다. 이 지사는 최근 한길리서치 여론조사 선호도 2위를 기록하는 등 상종가다. 코로나 19 국면에서 이 지사 특유의 속도감 있는 정책과 대처가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신천지 신도를 상대로 한 강제 역학조사를 실시했고, 신도 명단 확보에 이은 전수 조사 등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재난기본소득과 관련해서도 ‘차별 없는 지급’ 강조하며 경기도민 전원에게 혜택을 줬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7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방송에서 “이 지사는 코로나19 과정에서 신속하고 전광석화 같은 일 처리, 단호함으로 국민에게서 매력을 샀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3월 2일 경기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평화의궁전을 찾아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검체를 확보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3월 2일 경기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평화의궁전을 찾아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검체를 확보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당내 지원군이 부족하다는 점은 이 지사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21대 총선에서 이 지사와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던 의원 중 다수가 패배했거나 불출마하면서 원내 기반은 더 약해졌다. 이종걸(5선)·유승희(3선)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고 제윤경 의원은 불출마했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용·조계원·이화영 후보도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 지사의 존재감이 커지며 대권 후보로 자리매김했지만,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등 지자체 경험만 있을 뿐 국회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은 아킬레스건”이라며 “코로나19 국면에서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지지율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기는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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