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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지 않은 미래"라는데 김정은 언제 등장할까

중앙일보 2020.04.29 05: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김 위원장을) 보게 될 것”이라며 “아마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분은 듣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김연철 "김정은 이상설은 거짓 정보 유행병"
하지만 김정은 16일째 공개석상 모습 감춰
당분간 공식기념일 없어, 미사일 발사나
현지 지도 보도 통해 깜짝 등장할 가능성
장기화하면 신변 이상설 계속 될 듯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정부 당국의 부인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김 위원장 신변 이상설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2일 북한 매체에 등장한 이후 16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그를 둘러싼 건강 이상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난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2일 북한 매체에 등장한 이후 16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그를 둘러싼 건강 이상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난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 정부도 이날 김 위원장의 건재 사실을 또 한 번 강조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김 위원장 신변 이상설과 관련, "인포데믹(거짓 정보 유행병)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특이 동향이 없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 역량을 갖추고 있다”라고도 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8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8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하지만 북한은 28일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동안 김 위원장 동정 보도는 있었지만, 공개활동 보도는 16일째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23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에 특이 사항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정부 입장에 변한 게 없다”며 “언제 김 위원장이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 지구 항공 및 반항공 사단 관하 추격습격기 연대를 시찰했다고 북한 조선중앙 TV가 12일 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 지구 항공 및 반항공 사단 관하 추격습격기 연대를 시찰했다고 북한 조선중앙 TV가 12일 전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이런 판단이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재개할 시점은 언제일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머지않은 미래"라고만 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서한 발송 등 동정 보도를 통해 건재하다는 사실을 북한 내부에 전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당장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 언제 나타나는 게 가장 효과적일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을 맞아 북한 고위 당국자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참배에 불참한 뒤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사진 뉴스1]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을 맞아 북한 고위 당국자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참배에 불참한 뒤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사진 뉴스1]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김 위원장이 각종 기념일을 계기로 한 공개활동 재개보다는 미사일 시험 발사 현장 또는 삼지연, 원산 갈마 관광휴양지 건설 공사장 현지지도를 통해 깜짝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 이후 북한이 중시하는 공식 기념일은 7월 8일 김일성 주석 사망일이다.
 
실제 일각에선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선다면 김 위원장이 참관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킬 가능성이 크다.  
 
또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중단한 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연관된 것이라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 12일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수 백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했고, 이들 중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있어 김 위원장이 원산으로 이동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 쪽에선 김 위원장 경호를 맡는 호위사령부 내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는 설도 제기됐다.
 
전직 정부 고위당국자는 “한국은 코로나 19와 관련 자가 격리 기간이 2주일이지만 방역 시스템이 취약한 북한은 3주에서 한 달가량”이라며 “만약 김 위원장이 코로나 19를 염려해 원산에 머물고 있다면 이 정도 기간이 지나 감염 우려가 불식돼야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번을 포함해 올해 열흘 이상 공개 활동을 모두 다섯 차례 중단했고, 이 중 가장 긴 기간은 21일이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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