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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언박싱]부산시장 무공천 주장에 김영춘 "시민 명령 따라야"

중앙일보 2020.04.29 05:00
김영춘 민주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영춘 민주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 이후 일각에서 제기되는 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무공천 여론과 관련해 "부산 시민의 명령이 있을 것인데 그런 시민 여론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4·15 총선에서 민주당 부산 선대위원장을 맡아 부산·경남 선거를 이끌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부산시장 보선) 후보를 낼지, 안낼지 섣불리 말할 상황이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무공천' 여부 판단의 최우선 기준은 부산 유권자 여론이 돼야 한다는 취지다.
 
부산진갑에 출마해 서병수 미래통합당 후보에 패한 김 의원은 부산시장 보궐선거시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지금은 내년 선거에 관해 얘기할 때가 아니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부산 지역 목표 의석 6석의 절반인 3석을 얻고 본인도 낙선한 총선 결과에 대해선 "민주당 소속 시장을 뽑은 지 2년이 되도록 부산 경제가 나아지지 않는다는 불만을 만회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180석 슈퍼 여당이 된 민주당을 향해선 "당이 잘해서 된 게 아니라 코로나19와 야당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 때문"이라며 "교만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대 국회 첫 여당 원내대표의 덕목에 대해선 "거대 여당에 맞는 정책 비전과, 야당에 대한 성실한 대화와 협상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 대표 출마설과 관련해 "선거 패배와 오 전 시장 사건으로 자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당선인에 대해선 "조직을 공고히 하고 비호남권 지지를 얻기 위해 당 대표에 출마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 전 시장 사건 어떻게 봤나.
당혹스럽다. 노무현 전 대통령부터 시작해 많은 민주당 사람들이 피땀을 흘려서 PK(부산·경남) 기반을 만들었다. 시민들의 비난을 우리가 모두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사건은 언제 알았나.
오 전 시장 사퇴일 그날(23일) 당일이다. 
 
법무법인 부산이 오 전 시장 사퇴서를 공증했다. 사퇴 시점을 총선 전에 맞췄다는 의혹도 있다. 
좌우지간 오 전 시장 개인의 문제라고만 할 수 없다. 공동의 책임이다. 연대 사죄하고 시민들께 죄송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보궐선거에 후보 공천을 하면 안 된다는 주장은 어떻게 보나.
부산 시민들이 일정 시간이 지나서 민주당에 '이렇게 해라'는 명령이 있을 것이다. 그 시민 여론에 따라야 한다. 우리로서는 후보를 낸다, 혹은 안 낸다고 섣불리 말할 상황이 아니다.
 
본인이 보궐선거에 출마할 의향은.
부산시민에게 사죄해야 할 시간이다. 지금은 내년 선거에 관해 얘기할 때가 아니다.
 
부산진갑에 출마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6일 새벽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지지자들과 포옹하며 아쉬움을 나누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진갑에 출마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6일 새벽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지지자들과 포옹하며 아쉬움을 나누고 있다. 송봉근 기자

민주당이 부산 선거에서 패배한 원인은.
민주당 소속 시장을 뽑은 지 2년이 됐는데 부산경제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있었다. 만회할만한 비전제시가 부족했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총선 전 매듭을 전혀 짓지 못한 것에 실망감을 드렸다.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합쳐 180석 얻었다. 당의 올바른 방향은.
민주당의 대승은 당이 잘해서 된 게 아니다. 코로나19에 대해 정부가 대응을 잘한 것이 주효했다. 야당이 시대에 안 맞는 행위들을 해서 반사이익을 얻은 것도 있다. 교만을 경계해야 한다. 
  
부산진갑 선거 과정에서 "승리하면 대선에 도전하겠다"고 했던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이번 패배로) 일단 제동이 걸렸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방분권과 개헌, 경제혁신 등을 위해 차기 대선에 나간다는 생각이었다"면서도 "우회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꿈"이라고 말했다.
 
내달 7일 경선을 치르는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떤 사람이 돼야 하나.
거대 여당에 걸맞은 정책·비전과 야당에 대한 성실한 대화와 협상 자세를 다 보여줘야 한다. 원내대표 혼자서는 못할 수 있으므로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등 하나의 팀이 협력해야 한다.
   
21대 총선 선거운동기간인 지난 8일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원장(오른쪽)이 부산 서면역에서 부산 진갑에 출마한 김영춘 민주당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총선 선거운동기간인 지난 8일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원장(오른쪽)이 부산 서면역에서 부산 진갑에 출마한 김영춘 민주당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데 당 대표 출마 여부는. 
부산 선거 패장인 데다가 오 전 시장 성추행 건도 있다. 자숙해야 한다. 전당대회에 나가기 어렵다.
 
이낙연 당선인은 전당대회에 나설까.
내가 이 당선인이라면 전당대회에 무조건 출마할 거다. 조직기반이 취약하니 공고히 하려는 이유에서다. 이 당선인이 앞으로 2년이란 긴 마라톤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불길 한복판에 뛰어들어 성취해내야 한다.
 
호남 출신 대통령 탄생이 쉽지 않다는 예상도 있다.
그래서 더더욱 전당대회에 출마해야 한다. 결국 비호남권에서, 영남권에서 얼마만큼 지지기반을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 당선인 스스로 시험대에 올라야 한다.
 
선거법 개정 논의는 어떻게 생각하나.
차라리 완전연동형 비례대표제로 하되 초과의석을 둬서 표심 왜곡이 안 되게 해야 한다. 현재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폐기하고 원상으로 회복시키는 방안도 있다. 현재의 기형적 제도를 존치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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