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택명가] 혁신도시 9곳 조성, 살 만한 마을 만들기 … LH, 지역 균형발전 앞장서다

중앙일보 2020.04.29 00:03 주말섹션 2면 지면보기
LH는 소외된 지방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진도 동외리 마을에는 정비형 사업을 통해 공공주택이 들어서고, 1978년 옥천극장 폐관 이후 40년 만에 영화관도 생겼다. [사진 LH]

LH는 소외된 지방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진도 동외리 마을에는 정비형 사업을 통해 공공주택이 들어서고, 1978년 옥천극장 폐관 이후 40년 만에 영화관도 생겼다. [사진 LH]

지난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전국 228개 시군구에서 소멸 위험 지역은 97곳으로 집계됐다. 2013년 75곳이었다가 해마다 늘고 있다. 수도권으로 인구가 몰린 결과다. 지난해 기준으로 주요 1000대 기업의 71%가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수도권의 경제성장률은 전국 평균(4.3%)을 웃도는 4.5%로 나타났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인구뿐 아니라 기업ㆍ일자리ㆍ소득ㆍ소비지출 등 경제 전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 맞춤형 산업단지 7곳 육성
귀농·귀촌 주택개발 리츠 추진
국유지 활용한 지역 활성화 착수

이에 정부는 수도권과 지방의 인구ㆍ경제 격차를 없애기 위해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을 5대 국정 목표 중 하나로 삼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균형발전본부’를 새로 만드는 등 국가균형발전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LH 지역균형발전지원센터’를 설립해 지역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컨설팅을 하고 있다. 현재 지역균형발전 사업은 전국 9개 혁신도시를 조성해 낙후한 지역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것부터 소규모 마을정비형 사업, 지방 산업단지 조성, 귀농·귀촌 사업 등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변창흠 LH 사장은 “지자체의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이 주도하고 주민이 체감하는 균형발전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일자리가 생기는 사업

혁신도시의 경우 판교2밸리의 창업 생태계를 지방 거점 도시로 확산하는 게 목표다. 특히 대구ㆍ인천에 ‘혁신성장센터’ 건축을 계획하고 있다. ‘Work(창업)-Live(주거)-Play(여가ㆍ문화)’가 결합한 융복합공간이다. LH 측은 “지역 청년 인재가 선호하는, 쾌적하면서 저렴한 공공임대 창업공간과 ‘창업-성장-도약-재도전’에 이르는 기업 생애주기에 맞는 지원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ㆍ대구 혁신성장센터가 들어서서 370여개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하게 되면, 2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H가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지역특화산업단지는 지역의 잠재력과 성장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산업과 특화산업을 육성하는 맞춤형 산업단지다. 정부ㆍ지자체와 협업해 기업이 원하는 생산 공간, 근로자를 위한 임대주택 및 생활 인프라가 어우러진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발 초기부터 지자체의 제안과 평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특화산업의 입주수요에 맞는 규모로 입지를 선정하고 있다. 또 단순한 제조시설이 아니라 지역의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기업을 유치해 산업 생태계가 뿌리내리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LH가 사업시행 중인 지역특화산업단지는 진주ㆍ사천 항공산업, 밀양 나노융합, 전주 탄산 소재 산단(총 397만㎡)이다. 진주ㆍ사천과 밀양은 2017년 사업단지계획을 승인받아 2018년 착공했다. 전주는 지난해 산업단지계획을 승인받고 올해 보상을 준비하고 있다. LH는 또 정부가 추가 발표한 전국 7개 지역특화 산단 중 6곳(1553만㎡)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마무리하고 사업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LH는 2014년부터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을 펼치고 있다. 150가구 내외의 소규모 주택건설과 주변 지역 정비사업이다. 대규모 주택 공급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방 중소도시를 위한 사업으로 지방 도시와 읍면 단위에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첫 결실로 전남 진도 동외리에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을 준공했다. 동외리 마을에는 국민임대 110가구, 영구임대 40가구가 들어섰다. 또 국비 18억원을 지원받아 주거지 개선과 함께 작은 영화관을 설치해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몄다. 이를 바탕으로 2017년 개관한 진도아리랑 시네마는 1978년 옥천극장 폐관 이후 40년 만에 생긴 영화관이 됐다. 22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하며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촌 살리기 프로젝트

LH는 농촌 살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패키지형 귀농·귀촌 주택개발 리츠를 준비하고 있다. 베이버부머 은퇴 세대 등 늘어나는 귀농·귀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활용해 농촌 지역에 맞춤형 단독주택단지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주택개발 리츠가 사업시행자가 돼 사업성이 좋은 LH 수도권 공동주택용지와 농촌 지역 귀농·귀촌 주택 부지를 패키지로 매입해 주택단지를 건설ㆍ공급하는 방식이다. 대지면적 330㎡, 주택 규모는 60~85㎡로 건축한다. 유지관리비가 높은 농촌주택의 단점을 없애기 위해 에너지절감형 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LH는 귀농·귀촌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12월 경북 의성군, 전남 구례군과 ‘귀농·귀촌 주택단지 리츠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H는 국유지 개발을 활용한 지역 활성화 사업도 착수했다. 전국 11개 지구, 693만㎡를 기획재정부에 제안해 ‘국유재산 토지개발 선도지구로 지난해 1월 최종 선정됐다. 16조8000억원을 투자해 생산유발 37조2000억원, 고용유발 20만5000명, 공공주택 3만1000가구를 공급하는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